아파트 단지에서 불도그 2마리에 30여 분간 물려 3달째 병원 신세

이서현
2020년 05월 06일 오후 1:12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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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을 키우는 인구가 늘면서 개물림 사고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5일 SBS 뉴스에 따르면 지난 2월 부산의 한 아파트 단지 안 옥외공원에서도 한 여성이 불도그 2마리에 30여 분간 공격을 당했다.

CCTV와 피해자 박 모씨의 인터뷰를 종합하면 당시 상황은 이랬다.

당일 박씨는 강아지를 산책시키려고 아파트 밖으로 나오던 중이었다.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서 보니 옥외 공원 벤치 근처에서 불도그 2마리가 있는 걸 발견했다.

주인은 앉아서 휴대폰을 하며 두 마리 중 목줄이 있는 한 마리를 잡고 있었다.

다른 한 마리는 ‘오프리쉬'(목줄을 하지 않은 개)로 자유롭게 돌아다녔다.

불도그 두 마리가 화단으로 올라가서 뛰어내리며 사람들을 물려는 것을 본 박씨는 강아지를 안고 도망쳤다.

하지만 줄이 없던 불도그가 달려와 강아지를 안고 있는 박씨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유튜브 채널 ‘비디오머그’

불도그는 점프하며 팔과 허벅지, 엉덩이 등을 끊임없이 물었고, 출입구 바닥에 핏자국이 남을 정도로 공격 정도는 심했다.

곧이어 주인이 다른 불도그에 끌려서 박씨에게 다가왔지만, 오히려 두 마리가 다 공격에 가세하며 상황은 더 나빠졌다.

유튜브 채널 ‘디비오머그’

잠시 주인이 두 녀석을 잠시 붙드는 사이 박씨는 황급히 자리를 뜰 수 있었다.

10대 중학생이었던 주인은 흥분한 불도그에 끌려 넘어지기까지 했다.

박씨는 “너무 많이 물려서 몇 방을 물렸는지는 잘 모르겠다. CCTV 상황으로는 한 30분 정도 물렸다”고 말했다.

이어 “2마리인 데다 주인이 학생이다 보니 더더욱 컨트롤이 안 됐다.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유튜브 채널 ‘디비오머그’

박씨는 허벅지에 상처로 석 달이 다 돼가도록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강아지를 키우는 분들, 특히 큰 강아지를 키우는 분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미리 예방한다면 더 큰 사고는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유튜브 채널 ‘디비오머그’

불도그 주인 측은 잘못을 인정했고, 사고 뒤 야외에서는 개를 유모차에 태워 다니는 등 조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불도그 주인에게 과실치상 혐의를 적용해 조만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사고 이후 아파트에는 반려인이 지켜야 할 수칙을 안내하는 현수막이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