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팬데믹 종식 후 중국과 관계 재평가 시사

니콜 하오
2020년 04월 21일 오후 2:14 업데이트: 2020년 05월 28일 오전 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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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팬데믹 종식 후 중국과 관계를 재평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 브리핑에서 중국 공산당 바이러스 유행이 끝나면 중국과 관계를 재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이렇게 하기 전까지, 우리 관계는 좋았다”며 미중 1단계 무역 합의 내용을 언급했다.

중국은 지난 1월 미중 무역 협상에서 연간 2500억 달러어치의 미국산 제품을 구매하고, 400~500억 달러 규모의 농산물도 수입하기로 동의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그리고는 갑작스럽게 이 소식을 듣게 됐다”며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인명피해와 경제적 손실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화가 나느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답변은 길게 메아리 치는 ‘그렇다'(Yes)가 될 것”이라며 “하지만 상황에 따라 다르다. 통제를 벗어난 실수였는지, 고의였는지”라고 말했다.

또한 “어쨌든 그들은 미국의 방문을 허용했어야 한다. 우리는 매우 초기에 가겠다고 했는데 그들은 들여보내 주지 않았다”며 전문가를 파견해 현지 조사를 하려 했던 방역 초기 상황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중공 바이러스의 발원지에 대한 것인지, 전염병과 사망에 대한 중국 정권의 투명성 부족에 대한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팬데믹과 관련해 중국 공산정권과의 관계를 재검토하겠다는 국가들은 늘어나고 있다.

영국 도미닉 랍 외무장관은 지난 16일 코로나 사태 종료 후 중국과의 관계가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예전으로 회복될 순 없다고 했었다.

도미닉 랍 영국 외무장관이 코로나바이러스 일일 브리핑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0. 4.16. |Andrew Parsons/10 Downing Street/Handout via 로이터=연합뉴스

랍 영국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팬데믹) 사태가 끝난 후 정말 깊이 파고들 필요가 있다”며 “바이러스가 어떻게 시작됐는지를 포함해 교훈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랍 장관은 “이 위기가 끝나면 우리가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원래대로 돌아갈 수 없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우리는 그것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어려운 질문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 벅스 조정관, 중국 발병 데이터 보고

미국 정부가 인용하는 존스 홉킨스 대학 집계에 따르면 28일까지 전 세계 중공 바이러스 확진자는 304만1천 명, 사망자는 21만1천 명이다. 미국 내 확진자는 98만8천 명으로 사망자는 5만6천 명에 달한다.

이러한 집계는 시차와 각국 정보수집 과정에서의 지연, 중국 측 발표 결과의 부정확성 등으로 실제 감염자와는 차이가 있다.

중국 측 집계자료에 대한 낮은 신뢰도에 대해서는 백악관 방역 대응팀에서도 언급한 바 있다.

대응팀의 면역학 전문가인 데보라 벅스 박사가 지난 18일 제시한 각국 사망률 비교 그래프에서는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를 기준으로 벨기에와 스페인이 각각 45.2명, 42.81명으로 가장 높았고 이탈리아(37.64명), 프랑스(27.92명), 영국(21.97명), 네덜란드(20.14명) 순이었다.

미국과 독일은 각각 11.24명, 5.25명으로 순위가 낮은 편이었지만, 중국은 무려 0.33명으로 바닥권이었다. 이에 대해 벅스 박사는 “얼마나 비현실적인지 알 수 있다”고 지적했었다.

백악관 방역 대응팀 브리핑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020. 4. 18. | Sarah Silbiger/Getty Images

중공 바이러스 발원지인 우한시 보건 당국은 사망자 수를 정정 발표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우한시 보건당국은 지난 17일 자택에서 사망한 확진자 1290명을 추가해 우한시 사망자를 총 3869명으로 높여서 수정했다.

백악관 대응팀 벅스 박사는 중국의 의료진과 의료시스템을 고려할 때 영국·프랑스·벨기에·이탈리아·스페인보다 사망률이 낮다는 사실에 강한 의문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중국 사망자 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다고 믿는다며 “중국이 숫자로는 1위다. 죽음에 대해서는 그들이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