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폐렴 재유행? 中 의학 블로거 “하루 2500명 신규확진, 의료기기 대거 공수”

남창희
2020년 04월 07일 오전 11:12 업데이트: 2020년 04월 07일 오전 11:12
TextSize
Print

중국에서 중공 바이러스(우한폐렴)이 재유행하고 있다는 관측이 해외 중국 커뮤니티에서 제기됐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국어 커뮤니티 식스파크(6park·留園網)에는 최근 “지난 1일 오후, 평소 연락을 주고받는 의약품 유통업체로부터 베이징에서 상당수 의약품 재고가 바닥났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모든 약국에는 주요 대형병원에 우선적으로 약품을 제공하라는 정부 지시가 내려졌다”는 글이 게시됐다.

닉네임 이쉐셴펑(醫學先鋒)인 글쓴이는 자신을 중국 의료계 종사자로 소개해왔으며, 지난 2018년부터 중국의 의료현실과 관련된 블로그를 운영해왔다. 현재까지 400여편에 이르는 그의 게시물은 총 28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이에 놀라 사실을 확인하려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봤더니, 감염이 재유행하고 있다며 중앙정부 내부집계에 따르면 하루 평균 확진자가 2500명씩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며칠 전 리커창이 말한 무증상 감염자는 포함하지 않은 수치다”라고 전했다.

이쉐셴펑은 사실 확인을 위해 현지 상황을 잘 아는 업계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었고 “며칠 전 허난(河南)의 한 곳이 다시 봉쇄됐다. 안후이 쓰촨 상하이 광둥 후베이 장시 저강 쑤저우 산둥 베이징 충칭 등지에서도 새로 확진사례가 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이 업계 관계자는 “정보통제를 위해 모든 지역에서 확진사례를 ‘바이러스성 폐렴’ 혹은 ‘호흡기 감염’이라고만 기록했다. 기저질환자는 병명을 최초 기저질환으로만 기재했다. 정보가 누설되지 않도록 이런 환자들을 모두 자택이나 지역사회가 아닌 지정시설에 집중격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최근 상하이 정부는 지역 내 다수 호텔을 격리치료용 임시병동으로 전환했다. 중국 최대 의료장비 제조업체인 선전마인드레이(Mindray·邁瑞)와 의료기기 업체 위웰(Yuwell·魚躍)는 상하이행 화물선에 인공호흡기 수천 개를 선적했다.

또한 국영 제약업체 궈야오(國藥)는 수십만 개 확보를 목표로 가격에 상관없이 중국 전 지역에서 솔루메드롤 주사를 사들이고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이쉐션펑은 우한 현지 상황도 알렸다. 그는 진인탄 병원에 있는 친구와 전화통화에서 “친구로부터 자신도 감염됐으며 우한은 내내 이랬다, 죽을 사람은 다 죽었고 남은 사람들도 서서히 죽어간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상을 종합하면, 중국에서 감염병이 재유행한 것으로 짐작된다. 하지만 중국은 이미 경제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어 다시 대규모 봉쇄를 단행할 여력이 없어 보인다. 각자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며 주의를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