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부동산 회사가 호주와 여러 나라에서 필수 의약품들을 비축해 중국으로 보낸 사실이 드러났다.
26일(현지시간)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뤼디그룹(綠地集團:The Greenland Group)이 대량의 의료 물품을 비축했다고 보도했다.
마스크 300만 개, 손 세정제, 장갑 50만 켤레, 방호복 70만 벌, 온도계 등 중국에서 공급량이 부족한 물품들이다.
1992년 상하이에 기반을 둔 뤼디그룹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세계적인 부동산 거대 기업이다.
뤼디그룹의 내부고발자는 호주, 캐나다, 터키 그리고 다른 지역의 지사 직원들이 정상적인 업무를 중단하고 1, 2월 동안 중국으로 보낼 필수 의약품을 확보해 시드니 본사에 대량으로 보관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헤럴드에 제보했다.
이 회사는 시드니 뤼디그룹 지사에서 팔레트를 포장하는 영상을 SNS에 게재하기도 했다.
내부고발자는 “회사 직원 대부분이 중국인이다”며 인사 관리자는 그들에게 할 수 있는 한 모든 의료품을 공급해 달라는 요청했다고 말했다. 관리자는 엄청난 양을 요구했고 다른 어떤 업무보다 물품 수집을 우선시했다고 전했다.
에포크타임스는 이 주장을 독자적으로 검증할 수 없었다.
그러나 뤼디그룹은 헤럴드에 성명을 보내 “중국에 바이러스 확산을 완화시키기 위해 지원해야 한다고 느꼈다”며 1, 2월에 의료 물품을 선적했음을 확인했다.
성명에 따르면 뤼디그룹은 의료용품 공급뿐 아니라, 회사내 호텔 그룹을 통해 중국 내 최전방 의료진을 위한 숙박 서비스도 제공했다.
호주지사 뤼디그룹은 중국에 보낼 의료 물자를 모으라는 본사의 운동에 적극 동참했다.
“이러한 선제적 대응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져 나갈 때, 모든 대응 노력이 중국에 집중됐던 시기, 1월 말과 2월 초에 일어났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성명은 밝히고 있다.
자신의 국가를 돕기 위해, 회사의 요구에 응해, 큰일을 해냈다고 당당히 드러내는 대목이다.
헤럴드는 시드니에 본사를 둔 두 번째 규모의 중국 부동산 회사 리슬랜드 호주(Risland Australia)는 2월 말까지 중국에 80톤의 의약품을 선적해 보냈다고 헤럴드는 보도했다. 보급품에는 방호복 10만 벌과 의료용 장갑 90만 켤레가 포함됐다.
호주지사 뤼디그룹 직원이 회사 상표가 붙은 상자를 쌓아 놓은 팔레트 사진을 SNS에 올리던 당시, 2월 14일 호주는 감염자 수 15명이었다.
26일 호주 의학협회는 호주의 의료 물품과 장비를 국가가 보호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27일 해외에서 귀국하는 수천 명의 국민에게 2주간 지정 호텔에서 강제검역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간 자택에서 자체 격리하도록 의무화한 것보다 엄격해졌다.
또한 모리슨 총리는 자택격리 지시를 받은 사람들은 규정을 제대로 따르는지 확인하기 위해 군대를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대량의 의료 물품이 빠져나간 뒤, 호주는 중공바이러스 확진자가 27일 최소 3143명(사망자 13명)으로 급증하면서 의약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