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시 당국이 지난 26일부터 우한 시내 화장장에서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망자의 유골을 받아 가도록 했다.
도시봉쇄령으로 이동이 제한됐던 유족들은 이날 오전 이른 시간부터 한커우(漢口) 화장터 앞에 길게 늘어섰다. 한커우 화장터는 우한 시내 최대 화장장이다. 중공 당국에 따르면, 우한 폐렴으로 사망한 우한 시민은 2500여 명에 달한다.
한 중국매체에 따르면, 한커우 화장터에 이틀간 유골함 5천개가 도착한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 숫자에 대한 의문이 재차 제기됐다. 우한시 전체 사망자의 2배가 넘는 유골함을 화장터 한 곳에서 주문한 것이다.
중국 유력지 차이신(財新)은 한커우 화장터에는 25일과 26일 각각 2천5백개씩 총 5천개의 유골함이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유족들에게 나눠줄 유골을 담기 위해 주문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26일 우한시민 류핑(劉萍·가명) 씨는 전날 유골을 받아 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받고 돌아가신 아버지의 유골을 수령하려 이날 오전 8시 한커우 화장터에 도착했다.
화장터 앞은 이미 몰려든 유족들로 긴 행렬이 늘어서 있었다. 류씨가 오후 2시께 아버지의 유골이 든 유골함을 받아들고 화장터를 나설 수 있었다.
그런데 화장터를 나서던 류씨에게 서글픈 광경이 눈에 띄었다. 화장터 서쪽 입구에서 세워진 대형 화물차에 한가득 유골함이 실렸고, 화장터 직원 10여명이 이를 부지런히 운반하고 있었다.
류씨는 운전기사에게 “유골함이 몇 개냐 되나”라고 물었고, 운전기사는 “한 차에 2천5백개다. 어제도 한 트럭 실어 왔다”고 답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유골함 5천개가 며칠 동안 사용될 수량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화장터에 유골을 나눠주기 전날과 당일 도착한 것으로 봐서는 급히 사용할 물량을 수급하려 한 것으로 짐작된다.
운송된 유골함은 한 덩이당 500개씩 총 7 덩이였으며 4덩이는 26일 도착분, 나머지 3덩이(약 1500개)는 포장지가 다른 것으로 보아 전날 반입된 2천5백개의 일부로 보였다. 차이신은 전날 반입된 2천5백개 중 1천5백개가 남은 것으로 보아 26일 하루에만 약 1천개가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우한 시내에서 유골을 돌려주는 화장터는 한커우 화장터만이 아니었다.
중국 온라인매체 진르터우티아오(今日头条)의는 우창(武昌) 화장터에서 지난 23일부터 매일 5백개씩 유골 배포를 시작해, 오는 청명절(4월 4일) 전까지 배포를 완료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는 3월 23일부터 4월 3일까지 하루 5백개씩 12일간, 우창 화장터에서 총 6천개 유골함을 배포한다는 의미다. 3월 25일까지 우한시 당국에서 공식 발표한 중공 바이러스 사망자는 모두 2531명이다.
이러한 통계적 모순은 관계자 발언에서도 포착됐다.
시내 화장터를 관리하는 우한시 민정국의 쑨자(孫家) 부국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우한 봉쇄 조치 후 3월 10일까지 47일 동안 우한시에서 총 2만1703구의 시신을 화장했다”고 말했다. 하루 평균 462명을 화장한 셈이다.
우한시의 공식 사망자 2531명의 8배에 달하는 규모이지만, 이마저도 실제 보다 줄여서 말했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 우한시에는 한커우(漢口) 화장터 외에 우창(武昌)·칭산(山)·차이뎬(蔡甸)·황퍼(黃陂)·신저우(新洲)·장샤(江夏)·후이민(回民) 등 총 8개의 화장터가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