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방역당국 발칵 뒤집은 중국이웃 ‘박쥐 고기’ 알고보니 ‘닭날개’

한동훈
2020년 03월 12일 오후 11:34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02
TextSize
Print

11일 이탈리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방역당국에 “중국인 이웃이 박쥐고기를 말리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비상이 걸렸다.

신고가 접수된 아파트 단지로 출동한 방역당국 직원들과 경찰은 주변을 통제하고, 박쥐고기를 말리고 있다는 한 아파트를 급습했다.

해당 아파트에서는 한 중국인이 베란다에 설치한 철제 빨래걸이에 거무튀튀한 육류를 걸어놓고 한창 말리던 중이었다.

화런제 화면 캡처

얼핏 박쥐로 보일 만했지만, 실은 해당 육류는 닭날개로 판명됐다.

이 소식은 중국인 커뮤니티를 통해 전 세계 중국어사용자들에게 순식간에 확산됐고 중국 언론에서도 ‘닭날개를 박쥐로 오인해 신고했다’며 보도됐다.

닭날개를 베란다에 말리는 행동이 오해를 살 만도 했지만, ‘박쥐고기를 말리는 중국인’이라는 소식에 충격을 받았던 국내외 네티즌은 ‘실은 닭날개였더라’는 후속 소식에 떨떠름한 뒷맛을 다셨다.

중국 이웃이 말리고 있던 박쥐고기의 정체는 닭날개로 판명됐다. | 화런제 캡처

특히 이탈리아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진자가 12일 기준 1만2천명으로 폭증하는 가운데, 우한폐렴이 박쥐에서 유래됐을 가능성이 크게 제기되는 상황에서 해당 뉴스는 경악 그 자체로 받아들여질 만도 했다.

한편, 이탈리아는 주요7개국(G7) 가운데 최초로 중국 공산당(중공)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참여한 국가다.

이탈리아 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지난 7일 로마의 콜로세움 앞을 한 남성이 마스크를 쓴 채 지나가고 있다. | AFP=연합뉴스

이에 중공은 올해를 ‘중국-이탈리아 문화·관광의 해’로 정하고 다양한 교류행사를 열기로 했다. ‘중국인 관광객’을 선물로 안기기도 했다.

이런 ‘보답결정’을 밝힌 것이 지난 1월 15일. 중공은 우한 폐렴(당시 원인불명 폐렴)에 감염된 의료진을 통해, ‘사람 간 전염’을 이미 알고 있던 시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