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의 한 주택에 철창에 갇힌 고양이 260여 마리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14일 부산 남부경찰서는 주택가에서 수영구청의 수사 의뢰 요청을 받고 무허가로 고양이를 사육해 판매한 혐의로 A(60) 씨 등 2명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 부산 수영구 2층짜리 해당 주택을 압수 수색했다.
40여 평 남짓 공간에 철장 수십 개가 쌓여 있고, 철창마다 고양이가 갇혀 있던 것으로 확인했다.
고양이는 약 260여 마리로 종류도 다양했다.
수영구는 집주인 A 씨 등이 무허가로 고양이를 사육해 판매한 것으로 보고 있다.
주위 이웃들도 수년 전부터 이 집에서 나는 악취로 고통받았다고 알려졌다.
동물 보호 단체들은 “좁은 철창 안에 여러 마리 고양이를 기르는 것은 동물을 학대한 것”이라며 동물 학대 혐의도 적용해 달라고 주장했다.
지난 17일 기준 260여 마리 중 구조된 것은 질병을 앓고 있는 등 심각한 문제가 발견된 10마리. 이 중 2마리는 치료 중 숨졌다.
부산시와 수영구는 수용할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남겨진 고양이를 외면하고 있다.
구조한 고양이도 ‘유기동물’로 분류해 안락사를 당할 처지에 놓였다. 유기동물은 10일 안에 새로운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수영구 관계자는 “먹이를 안 준다 거나, 위생상 심각한 문제가 있어 보이지 않았다”라며 “동물보호법 위반이 입증되기 전까지 강제로 구출해낼 수 없고, 구출한다고 해도 수영구 연계 보호소에서는 100여마리만 수용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이 소식에 “제발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저 고양이들 어떻게 되나요?” “진짜 강력하게 처벌해야 합니다”라며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