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격리된 ‘일본 크루즈’에 태극기가 펄럭인 이유

김연진
2020년 02월 14일 오후 2:43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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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요코하마항 앞바다에 격리된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태극기가 휘날렸다.

크루즈에 한국인 탑승자가 14명이 있는데, 그중 한 명이 한국 영사관에게 받은 태극기를 펄럭인 것이었다.

한국인 승선자는 “나 단 한 사람을 위해서 국가가 이렇게 신경 써주고 있다고, 보여주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지난 13일 MBC뉴스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격리된 한국인 승선자들의 사연을 단독 보도했다.

YouTube ‘MBCNEWS’

매체는 한국인 탑승자 중 60대 승객 한 명과 연락이 닿아 인터뷰를 진행했다.

격리 생활이 벌써 열흘을 넘었지만, 한국 영사관이 보내준 김치를 먹으며 힘을 내고 있다고 고백했다.

오사카에 거주하는 한국인 승선자는 “아침에 일어나서 베란다에 나가 체조하고, TV 보고, 그 정도다”라며 사실상 객실에 갇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밥은 메뉴를 하나씩 정해서 한 개씩 주어진다”고 덧붙였다.

이 한국인 승선자는 지난주 한국 영사관의 연락을 받아 김치, 라면 등 식료품을 전달받았다. 여기에 별도로 요청한 ‘태극기’도 받았다.

YouTube ‘MBCNEWS’

한국인 승선자는 “단 한 사람을 위해서 이렇게 국가가 신경 써주고 있다고 보여주고 싶었다. 내가 태극기를 걸었다”라며 태극기를 펄럭인 이유를 고백했다.

한국인 승선자의 일본인 남편도 “유감스럽게도 일본 정부는 된장국도 안 넣어주는데, 한국에서 김치를 주셔서 정말 기쁘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한국 영사관 측은 매일 한국인 승선자의 상황을 파악,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아직 확진자나 의심 환자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