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숨진 아들 곁에서 치매 노모가 2달 가까이 생활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5일 경기도 용인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54살 남성 신 모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아들이 누워있던 옆 방에는 77살 치매 노모가 앉아 있었다.
신씨의 죽음은 집에 인기척이 없다는 이웃의 말에 집주인이 문을 열어보면서 알려졌다.
노모의 말소리만 들리는 데다 변기 물 내리는 소리가 한 달 넘게 나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집주인에게 알린 것.
경찰은 노모가 아들의 몸을 닦아 옷을 갈아입혔고 또 추울까 봐 이불까지 덮어줬다고 전했다.
또 집을 방문하자 노모는 “아들이 죽지 않았다”라며 병원에 데려가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초 이후 신씨의 신용카드 사용 흔적이 없어 사망 시점이 두 달 가까이 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노모는 혼자 밥을 해 먹을 수 없는 상황인데도 발견 당시 건강에 이상이 없었다.
신씨는 사고 전, 노모를 위해 통조림과 햄을 용기에 옮겨 냉장고에 가득 넣어두고 미리 밥도 해뒀다.
경찰은 노모가 그 음식을 챙겨먹으며 2달 가까이 버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른 가족이 없는 노모는 현재 용인의 한 요양시설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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