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로 망명한 중국 스파이가 근무했던 홍콩 기업 회장, 대만서 구금

차이나뉴스팀
2019년 11월 27일 오후 6:29 업데이트: 2019년 11월 28일 오전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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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로 망명을 신청한 중국 스파이의 전 직장 회장부부가 대만에서 붙잡혔다.

25일 대만 당국은 타오위안 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려던 중국창신투자(CIIL) 샹신(向心) 회장과 그 아내를 긴급 체포해 구금했다고 밝혔다.

홍콩기업인 중국창신투자는 중국 스파이 왕리창(王立强)이 호주로 망명을 신청하기 전 근무했던 기업이다. 왕리창은 중국창신투자가 중국 자금으로 설립된 유령회사이며, 중국 인민해방군(중공군) 총참모부 소속의 정보기관이라고 폭로했다. 왕리창에 따르면 샹신 회장은 중공군 정보부 고위관리다.

같은 날 중국창신투자는 샹신 회장 등이 타오위안 공항 출국 과정에서 대만 법무부로부터 스파이 활동 연루혐위와 관련해 조사를 받게 됐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현재 샹신 회장 부부는 대만 현지변호사를 선임해 조사에 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3일 호주 방송 나인네트워크는 왕리창의 망명 신청 소식을 보도하며 “중국 공산당이 샹신 회장을 내세워 홍콩, 대만에서 언론 영향력을 구축해 정보를 수집하고, 여론을 조작해 선거 개입을 시도하고 있다”는 왕리창 발언을 보도했다. 중국창신투자는 다양한 사업분야에 투자하며 정재계 인사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왕리창의 발언이 전해지자 차이잉원 중화민국 총통은 “대만 총통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중국의 의도가 분명하다”며 “대만 주요 선거 때마다 중국의 검은 그림자가 한층 짙어져 왔다”고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