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 다른 이를 배려하는 누군가의 작은 행동에 심장이 뜨거워지는 순간이 있다.
추위에 떨고 있는 노숙자를 위해 입던 옷을 벗어주고 비를 맞는 누군가에게 우산을 내어주는 일 같은.
김밥집을 찾은 A씨도 우연히 그런 광경을 목격한 후 이를 온라인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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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운동가기 전 저녁을 먹으러 김밥집을 찾은 A씨는 음식을 시키고 자리에 앉았다.
잠시 후 남녀 커플이 들어왔고 두 사람은 열심히 메뉴를 골랐다. 잠시 후 여자가 화장실을 가고 남자는 휴대폰을 만지며 음식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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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70대와 40대로 보이는 모녀가 익숙한 듯 주인에게 인사를 건네며 가게로 들어왔다.
그런데 딸이 남자에게 다가가 계속 뭐라고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발음이 부정확해 무슨 소리인지 잘 들리지는 않는 상황.
의도를 알 수 없어 남자가 난감해하던 차에 주인이 다가왔다.
주인은 “혹시 자리 좀 옮겨줄 수 있어요? 이분이 이 자리에만 앉으셔서”라며 양해를 구했다.
엄마도 “아이고, 미안해요. 우리 애가 자폐가 있어서 꼭 여기만 이 자리를 고집해서”라고 말했다.
그 자리에는 밑반찬과 물이 모두 세팅된 상태였지만 남자는 “아유 그러세요. 여기 앉으세요”라며 흔쾌히 자리를 내줬다.
잠시 후 돌아온 여자는 왜 자리를 옮겼냐고 물었다.
남자는 “응, 여기가 더 시원해서. 음식 나왔다. 얼른 먹자”라며 말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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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자리에 앉은 모녀는 김밥 한 줄을 시켰다.
엄마는 딸에게 더 원하는 게 있냐고 물었고 딸은 한참 고민하다 우유가 먹고 싶다고 답했다.
엄마는 “이거 먹고 나가서 사줄게”라며 딸을 쓰다듬고는 김밥을 나눠 먹었다.
김밥 한줄 팔아주는 손님이지만 나서서 자리양보를 부탁하고 친절히 두 사람의 국물까지 챙겨준 주인아주머니.
장애를 가진 딸을 둔 어머니가 아쉬운 소리를 한 번 더 하지 않도록 에둘러 자리를 옮긴 이유를 말하던 젊은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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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이들의 마음 씀씀이에 왠지 모를 고마움을 느꼈다고 적었다.
A씨처럼 우리도 가끔 세상에 알알이 박힌 이런 보석 같은 순간을 만난다. ‘그래도 아직 살만하구나’라는 따뜻한 위안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