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집에서 자리를 비켜달라는 모녀를 본 주인과 손님이 보인 반응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자료 | [좌] pixabay [우] 영화 '친정엄마'](https://www.epochtimes.kr/wp-content/uploads/2019/11/1122-1-795x436.jpg)
때로 다른 이를 배려하는 누군가의 작은 행동에 심장이 뜨거워지는 순간이 있다.
추위에 떨고 있는 노숙자를 위해 입던 옷을 벗어주고 비를 맞는 누군가에게 우산을 내어주는 일 같은.
김밥집을 찾은 A씨도 우연히 그런 광경을 목격한 후 이를 온라인에 공개했다.

퇴근 후 운동가기 전 저녁을 먹으러 김밥집을 찾은 A씨는 음식을 시키고 자리에 앉았다.
잠시 후 남녀 커플이 들어왔고 두 사람은 열심히 메뉴를 골랐다. 잠시 후 여자가 화장실을 가고 남자는 휴대폰을 만지며 음식을 기다렸다.

그때, 70대와 40대로 보이는 모녀가 익숙한 듯 주인에게 인사를 건네며 가게로 들어왔다.
그런데 딸이 남자에게 다가가 계속 뭐라고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발음이 부정확해 무슨 소리인지 잘 들리지는 않는 상황.
의도를 알 수 없어 남자가 난감해하던 차에 주인이 다가왔다.
주인은 “혹시 자리 좀 옮겨줄 수 있어요? 이분이 이 자리에만 앉으셔서”라며 양해를 구했다.
엄마도 “아이고, 미안해요. 우리 애가 자폐가 있어서 꼭 여기만 이 자리를 고집해서”라고 말했다.
그 자리에는 밑반찬과 물이 모두 세팅된 상태였지만 남자는 “아유 그러세요. 여기 앉으세요”라며 흔쾌히 자리를 내줬다.
잠시 후 돌아온 여자는 왜 자리를 옮겼냐고 물었다.
남자는 “응, 여기가 더 시원해서. 음식 나왔다. 얼른 먹자”라며 말을 돌렸다.

원하는 자리에 앉은 모녀는 김밥 한 줄을 시켰다.
엄마는 딸에게 더 원하는 게 있냐고 물었고 딸은 한참 고민하다 우유가 먹고 싶다고 답했다.
엄마는 “이거 먹고 나가서 사줄게”라며 딸을 쓰다듬고는 김밥을 나눠 먹었다.
김밥 한줄 팔아주는 손님이지만 나서서 자리양보를 부탁하고 친절히 두 사람의 국물까지 챙겨준 주인아주머니.
장애를 가진 딸을 둔 어머니가 아쉬운 소리를 한 번 더 하지 않도록 에둘러 자리를 옮긴 이유를 말하던 젊은 남자.

A씨는 이들의 마음 씀씀이에 왠지 모를 고마움을 느꼈다고 적었다.
A씨처럼 우리도 가끔 세상에 알알이 박힌 이런 보석 같은 순간을 만난다. ‘그래도 아직 살만하구나’라는 따뜻한 위안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