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이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신문 구독을 중지한 데 이어 미국 연방 기관에 두 언론사 신문 구독 중단을 지시할 예정이다.
스테파니 그리샴 백악관 대변인은 24일(이하 현지시간) 기자들에게 “모든 연방 기관이 구독을 갱신하지 않으면 납세자들이 낸 세금이 상당 액수 절약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제니퍼 제이콥스 기자는 백악관이 22일 NYT와 WP의 마지막 신문을 받았다고 알리며, 구독을 유지하는 뉴욕 포스트, 파이낸셜 타임즈, 폴리티코 등의 신문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워싱턴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USA투데이 사진도 올렸으나, 백악관이 이들 신문 구독을 유지할지는 확실하지 않다.
소식통은 비영리 저널리즘 연구기관 포인터(Poynter Institute)에게 USA 투데이가 인쇄판 신문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USA 투데이의 발행처인 개닛 회사는 “개닛은 USA 투데이의 인쇄를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부인했다.
트럼프, NYT와 WP 맹비난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폭스뉴스의 유명 앵커 숀 해니티와 인터뷰에서 NYT와 WP 신문 구독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최고의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의 창업자이자 WP 최고 경영자인 제프 베조스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이 얼마나 잘하고 있든 간에, 모든 기사가 그저 그럴 뿐이다. 우리가 해온 모든 일들, 이를테면 규제 면제, 역사상의 최대 세금 감면뿐 아니라 이제 우리가 에너지 독립을 이룬 것까지 그렇게 많은 일들이 있지만, 그들(당신의 기자들)은 괜찮은 기사를 쓰지 않을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정직하지 못하다”며 취임식 날 WP가 ‘트럼프 대통령 탄핵 운동이 시작됐다’라는 기사를 게재했음을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NYT에 대해서는 “가짜 언론”이라며 역시 구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NYT가 2016년 대통령 선거 후 자신에 관한 기사를 제대로 쓰지 못한 데 대해 사과했던 것을 언급하며 “그건 사실 사과가 아니었다. 말로만 했던 사과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동안 가짜 뉴스를 일삼는 기존 언론에 노골적인 적대감을 표현하며 트위터를 소통 수단으로 적극 활용했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두 주요 뉴스 매체 간의 대립은 “백악관, 신문 구독 중단”이라는 신호를 보내면서 연방 기관에 까지 확산시키는 등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두 신문사는 이 문제에 대한 공식 성명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일부 기자들은 트위터를 통해 백악관에서 자사 신문을 구독하지 않는 것에 대해 불평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두 뉴스 매체 간의 대립으로 백악관이 신문을 받지 않기로 하면서 이제 연방 기관에 지시할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소식을 처음 보도했으며, 그리샴 백악관 대변인이 이 소식을 다른 많은 매체에 전달했다.
그리샴 대변인은 이 명령이 얼마나 빨리 전달될지, 기관들이 그 명령을 얼마나 오랫동안 지킬 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