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교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해결한 야무진 모범생이 공중파 드라마 주연 자리를 꿰찼다.
지난 2일 MBC는 수목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 방영을 시작했다.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여고생 은단오(김혜윤 역)가 정해진 운명을 거스르는 성장 드라마다.
고등학교가 배경인 작품 특성상 주 시청 층이 10대·20대로, TV 시청률은 낮으나 스마트폰 시청률 및 화제성이 높으며 자체 시청률도 매번 갱신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배우 김혜윤은 작품 주인공 은단오를 맡아 극의 80~90%에 달하는 분량의 대사를 소화하며 자칫하면 어색하고 유치할 수 있는 내용을 완벽히 살린다는 호평을 받는 중.
감독은 김혜윤이 촬영 중 두 차례나 응급실에 다녀왔으면서도 집중력을 놓치지 않는다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극 중에서는 고등학생을 연기하고 있지만, 실제 김혜윤은 1996년생으로 24살, 올해 2월 대학교를 졸업했다.
건국대학교 영화예술학과 15학번인 김혜윤은 휴학 없이 4년간 성실히 학교생활을 했다고 알려졌다.
김혜윤은 과거 인터뷰에서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해결했다”며 “성적 장학금도 2~3번 정도 받았고, 학교에서 주는 장학금과 국가 장학금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도 “건국대가 워낙 장학금 제도가 잘 돼 있다”며 겸손해한 김혜윤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게 된 계기는 올해 초 방영한 JTBC 드라마 ‘SKY 캐슬’이었다.
김혜윤은 ‘SKY 캐슬’에서 영악한 부잣집 딸 강예서 역을 맡아 엄마 역의 대선배 배우 염정아를 상대하며 열연을 펼쳤다. ‘SKY 캐슬’은 최고 시청률 23.8%로 JTBC 방송국 사상 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당시 약 200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범상치 않은 연기력으로 배역을 따냈던 김혜윤은 사실 아주 작은 단역부터 차근차근 밟아온 노력파다.
지난 2013년 SBS 드라마 ‘야왕’에서 ‘학생 1’을 맡는 등 이름 없는 단역부터 맡기 시작, 아역을 거쳐 짧게 출연하는 조연 등을 거쳤다. 이번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 첫 주연을 맡게 됐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고 했다. 대학 재학 기간 성적 우수자로 전액 장학금을 받은 모범생이 이제는 공중파 드라마에서 연기 실력을 증명하고 있다.
실력으로 말해주는 연기자, 스물네 살 김혜윤을 향해 기대가 모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