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된 말로 “한물갔지”라는 소리를 들었던 걸그룹이 실시간 검색어를 휩쓸었다.
지난 5일 채널 엠넷(Mnet)에서는 ‘컴백전쟁 : 퀸덤’이 방송됐다. ‘컴백전쟁 : 퀸덤’은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새 앨범을 발표할 현역 케이팝 걸그룹 여섯 팀의 서바이벌 전쟁을 다룬 프로그램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오마이걸, (여자)아이들, 러블리즈, AOA, 마마무, 박봄 총 6팀의 현역 걸그룹이 첫 번째 경쟁 무대를 펼치는 내용이 그려졌다.
각 걸그룹의 ‘대표 히트곡’을 주제로 치열하게 펼쳐진 경쟁 결과 첫 번째 경연의 1위는 (여자)아이들이었다. 그 뒤로 마마무, 오마이걸, AOA, 박봄, 러블리즈가 차례로 이었다.
총 6팀 중 4위에 그친 그룹 AOA는 좋지 않은 성적에도, 후배들에게 밀렸음에도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꼴찌를 해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무대에 올랐기 때문이었다.
사실 AOA는 프로그램에 앞서 재계약 등으로 멤버들이 탈퇴하는 과정을 겪었다. 그뿐만 아니라 공백기도 길었기 때문에, AOA가 해당 방송에 출연한다는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대체로 싸늘했다.
“메인보컬도 탈퇴했던데, 빈자리가 클 것 같은데 굳이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
“전보다 못할 것 같은데 계속 AOA 할 생각인가?”
“서바이벌 나와봐야 잃을 것만 많을 텐데…”
실제 AOA 멤버들 또한 인터뷰에서 “8인조에서 5인조가 되고 무대가 비어 보일까 봐 많이 노심초사했다”, “너무 공백기가 길었다”며 걱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렇게 멤버 탈퇴 이후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으로 5인조 무대를 선보이게 된 AOA. 무대 인사를 하면서 멤버 지민은 손을 덜덜 떨 정도로 극도로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방송 후 반응은? 폭발 그 자체였다. AOA는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내렸으며, AOA의 이날 ‘짧은 치마’ 무대 영상은 영상 채널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칼군무, 표정 연기와 눈빛, 뛰어난 라이브 실력까지. 멤버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절로 느껴지는 무대였기 때문.
AOA는 초심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하며 긴 공백기를 무색하게 하는 무대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댓글 창은 “완벽한 무대였다”, “그동안 평가절하당했던 AOA의 재능이 얼마나 뛰어난지 보여준 무대였다” 등 극찬으로 도배됐다.
다른 쟁쟁한 걸그룹들에 맞서며 꼴찌를 할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도 그저 무대에 다시 한번 오르고 싶다는 마음으로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전했다는 AOA.
“무대가 좋아서, 팬들이 좋아서, 노래를 하고 싶어서 계속 남아있는 이런 마음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사실 준비할 때 조금 행복했어요. 옛날 저희들 같아서요”
그렇기에 4위를 하고도 오히려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일 수 있었다.
멤버 지민은 방송 이후 개인 SNS를 통해 이같은 소감을 남겼다. “감사하고 행복한 무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