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배우 김기두(38)의 눈물겨운 대학 입학 스토리가 아직도 많은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 집안이 어려워 모아둔 등록금조차 가족의 생활비로 써야 했다던 그.
대학 합격 통지를 받고 입학금을 내기 위해 미리 가 있던 그는 어머니로부터 “기두야 돈이 안 되겠다 그냥 돌아와라”는 전화를 받게 됐다.
당시 공장에서 일하시던 어머니가 아들에게 미안해하며 전화를 걸었고 그는 아무렇지 않게 “그깟 대학 안 가도 성공할 수 있어요!”라며 씩씩한 모습을 보이려 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다시 어머니에게 전화가 걸려왔고 돈을 구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갑자기 없던 돈이 생기게 된 것은 어머니의 공장 동료들이 돈을 모아 주었기 때문이었다.
어머니가 아들과의 첫 통화를 끝내고 돈이 없어 자식 대학도 못 보내줬다는 미안함에 눈물을 흘리자, 공장 아주머니들은 십시일반 힘을 보탰다.
그가 어머니를 기다리는 동안 학교 원무과 직원들은 오히려 그를 안심시키며 퇴근도 하지 않고 기다려줬다.
불이 다 꺼진 복도에 앉아 초조하게 어머니를 기다리던 그는 저쪽 끝에서 “기두야!” 하는 소리를 듣게 됐다.
멀리서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뛰어오는 어머니를 회상하며 울먹이는 그의 목소리에는 당시에 느꼈던 설움과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섞여 있었다.
겨우 등록금을 납부하고 어머니와 함께 돌아오던 버스안에서 그는 “등록금은 제일 마지막에 냈지만 졸업은 1등으로 하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고 실제로 그 약속을 지켰다.
나중에 시간이 흘러 그는 어머니께 “아직도 눈 감으면 복도 끝에서 달려오던 어머니의 모습이 선하다”고 말씀드렸고 어머니도 여전히 원무과 앞에서 쓸쓸히 앉아있던 아들의 모습이 아른거린다며 말해 보는 이들의 감동을 더 했다.
지금은 라디오 스타에 출연할 정도로 이름을 알린 아들을 보며 대견함의 눈물을 훔친다는 그의 어머니.
배우 김기두와 어머니의 사연은 우리 모두에게 모정의 진한 깊이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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