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과 김치를 훔쳐먹다 잡힌 청년은 경찰이 건넨 ‘3만원’에 조용히 눈물을 훔쳤다” (영상)

이서현
2019년 08월 30일 오후 2:12 업데이트: 2019년 08월 30일 오후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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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부모를 여윈 청년은 고아원에서 자랐다.

초등학교만 졸업한 데다 한글조차 정확히 읽고 쓰지 못해 제대로 된 일자리도 얻지 못했다.

절도죄로 부산교도소에서 복역했고 출소 후에는 찜질방을 전전했다.

곧, 얼마 없는 생활비가 떨어졌다.

춥고 배가 고팠던 청년은 노인정에 몰래 들어가 밥과 김치를 훔쳐 먹었다.

그렇게 노인정에 들락거린 횟수가 13번.

청년은 음식을 훔친 게 미안해서 청소와 설거지까지 해놓고 도망갔다.

부산경찰 페이스북

얼마 후, 청년은 부산사하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청년의 사정을 듣던 경찰은 주섬주섬 지갑에서 3만 원을 꺼내며 이렇게 말했다.

“밥은 먹고 다녀야지?”

부산경찰 페이스북

청년은 놀란 듯 벌떡 일어서서 얼떨결에 돈을 받았다.

꾸벅 인사를 한 후에도 돈을 만지막거리며 쉽게 앉지 못했다.

부산경찰 페이스북

다시 앉은 청년은 잠시 손에 들린 돈을 바라보다 고개를 떨구며 조용히 눈물을 훔쳤다

청년이 혹시나 미안함을 느낄까 배려한 듯 돈을 쥐여준 후 경찰은 더 부산스럽게 움직였다.

괜히 파일을 들추고 서랍을 열어보며 신경 쓰지 않는 척했다.

한 달 뒤, 청년이 다시 경찰서를 찾았다.

부산경찰 페이스북

청년은 “열심히 일해 월급을 받았다. 돈을 돌려드리러 왔다”라고 말했다.

좋은 소식에 돈을 빌려준 경찰은 물론 동료들도 청년을 반겼다.

2016년 12월 사하경찰서에 근무했던 박영도 경사와 김경희 씨의 이야기다.

김씨는 이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형을 잃은 뒤) 내멋대로 아무 대책 없이 살았다. 저한테 손을 내밀어 준 건 그분이 처음인 것 같다”라며 “3만원이 적은 금액이지만 저한테는 30만이나 300만 원보다 더 값졌다”라고 말했다.

KNN

당시 사연을 전해 들은 노인정 어른들도 김씨를 위해 나섰다.

김씨를 처벌하지 말라고 법원에 탄원서를 내고 혹시나 벌금형이 나올 것을 대비해 돈을 모아 전달했다.

그리고 김씨에게 이렇게 말했다.

“앞으로 정말 어려운 일이 있으면 이리로 와. 집같이 한번 씩…다 엄마나 할머니로 생각하고…”

노인정에 몰래 들어가 13회에 걸쳐 쌀과 김치를 훔쳐먹고, 미안한 마음에 청소와 설거지를 해놓고 도망간 청년. 결국 입건되었는데요. 청년은 어릴 적 부모님을 여의고 한글을 읽지 못해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조사를 하던 형사가 딱한 사정을 듣고 밥은 먹고 다니라며 3만원을 건넸고, 복지공단을 통해 숙식과 일자리를 알아봐주었는데요.그리고 한달 뒤, 담당형사에게 정말 고마웠다는 인사를 전하러 온 청년.일자리를 구해 월급을 받자마자 청년은 형사를 찾아온 것입니다.그 때 형사가 건네주었던 3만원을 갚으며이제부턴 새 사람이 되기로 다짐했습니다.사하경찰서 소식입니다.

تم النشر بواسطة ‏‎부산경찰‎‏ في الاثنين، ٦ فبراير ٢٠١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