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가 10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12일 오후 홍콩 국제공항에는 안대를 두른 홍콩인 5천여 명이 모여 전 날 당국의 폭력 진압으로 시민이 실명한 사건에 대해 항의했다.
전날 침사추이 경찰서 인근에서는 시위에 참가한 여성이 경찰이 쏜 콩주머니탄(Beanbag round)에 얼굴을 맞아 오른쪽 안구가 파열되고 코뼈가 주저앉는 사고가 발생했다.
콩주머니탄은 납이나 알루미늄 알갱이 100~120개를 담고 있으며, 피해 여성은 보안경을 착용하고 있었지만 초속 70m에 달하는 탄환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 탄은 발사되면 폭발하면서 내부 알갱이가 발사 대상의 전신을 타격한다.근거리에서 빈백탄에 맞으면 내장 출혈도 일으킬 수 있다.
경찰은 콩주머니탄을 시위대와 불과 2m 거리에서 발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노한 홍콩 시민들은 사건 발생 다음날인 12일 검은 옷을 입고 홍콩 국제공항 입국장에 모였다.
이들은 실명한 여성을 기리는 의미에서 오른쪽 눈에 안대를 하고 “눈을 돌려달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경찰의 폭력진압을 규탄했다. 또 경찰이 2m 근거리에서 사격을 가한 것에도 분노를 표했다.
이에 따라 홍콩공항관리국은 이날 항공편을 모두 취소했다. 공항교통도 마비돼 공항진입로에서 미리 내려 걸어 들어간 승객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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