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야당 엘리자 커밍스 의원을 비판하며 그의 지역구에 대해 “역겹고 쥐와 설치류가 들끓는 난장판”라고 28일 지적한 가운데, 보좌관과 지지자들이 대통령의 발언을 옹호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커밍스 의원에 대해 “(볼티모어에서) 아주 못했다”며 못마땅함을 재차 밝히는 동시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지역구 샌프란시스코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민주당에서는 대통령의 발언을 놓고 인종차별적이라는 비판을 제기했지만, 믹 멀베이니 백악관 대변인은 ‘폭스 뉴스 선데이’와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발언에는 인종차별적 의미가 없다고 반박했다.
멀베이니 대변인은 “대통령의 발언은 인종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의 문제제기에 대해 “옳았다”고 말했다.
멀베이니 대변인은 “나는 6년 동안 의회에 있었다”며 “내 지역구가 볼티모어처럼 가난한 곳이고, 시카고처럼 범죄가 심각하고, 샌프란시스코처럼 노숙자가 많은데, 뮬러 특검 조사나 턱없는 탄핵 운동에 매달려 워싱턴에서만 지냈다면 난 해고됐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커밍스 의원의 국경 상황에 대한 비판에 답변 차원으로 이뤄졌다.
멀베이니 대변인은 “(커밍스 의원이 지적한) 국경 상황은 정확하지 않다”며 “커밍스 의원이 최근, 트럼프 행정부 때 국경에 간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대통령이 커밍스 의원이 인종 차별주의자라고 지적했다.
공화당 전략가인 정치평론가 킴벌리 클래이시크는 27일 폭스 뉴스와 인터뷰에서 국경 상황에 대한 커밍스의 주장에 대해 위선이라며 우스꽝스럽다면서 위선이라고 꼬집었다. 그녀는 “많은 사람이 커밍스가 심지어는 (자신의 지역구)에도 한동안 온 적 없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클레이시크는 지난주 커밍스 위원이 주장한 “내 지역 주민이 대통령을 두려워한다”가 사실인지 확인차 해당 지역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그곳 사람들과 이야기를 시작하자마자 주거조건과 어른, 아이들의 생활상태까지 알 수 있었다”며 “버려진 연립주택에 쓰레기, 약물중독 노숙자들, 사용한 주삿바늘이 수두룩했다. 정말 (사람이 사는) 바로 옆에 설치류, 바퀴벌레들이 우글거렸다.”
클레이시크 평론가는 “나는 트럼프가 두렵다고 말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며 “그러나 트럼프의 이민 정책에 동조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이어지는 트위터 게시물에 ‘커밍스 의원은 말만 하고 행동하지 않는다’고 비난하며 상대방을 공격하기 위해 종종 인종차별을 들먹이는 민주당까지 아울러 비판했다.
“자기 당 사람들한테서 인종 차별주의자 소리를 듣고 있는 펠로시에게 누가 설명 좀 해주기 바란다. 하원 의원 엘리야 커밍스가 자신의 지역구, 볼티모어에서 아주 형편없이 일했다는 명백한 사실을 밝혀내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그가 트위터에 썼다.
“한 번 봐라. 사실(facts)은 말보다 훨씬 힘이 있다! 민주당은 항상 ‘인종 카드’를 꺼내 드는데, 우리나라의 위대한 아프리카계 미국인(흑인)을 위해 한 일이 거의 없다. 지금 미국 역사상 가장 낮은 실업률을 기록했고 겨우 점점 나아지고 있다. 엘리야 커밍스는 실패했다!“
Someone please explain to Nancy Pelosi, who was recently called racist by those in her own party, that there is nothing wrong with bringing out the very obvious fact that Congressman Elijah Cummings has done a very poor job for his district and the City of Baltimore. Just take…
— Donald J. Trump (@realDonaldTrump) 2019년 7월 28일
….a look, the facts speak far louder than words! The Democrats always play the Race Card, when in fact they have done so little for our Nation’s great African American people. Now, lowest unemployment in U.S. history, and only getting better. Elijah Cummings has failed badly!
— Donald J. Trump (@realDonaldTrump) 2019년 7월 28일
한편, 27일 하원 감시위원회 커밍스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인종 차별주의자라고 비판하며 “내 지역구민을 위해 싸우는 것이 나의 도덕적 의무다”라며 자신을 방어했다.
Mr. President, I go home to my district daily. Each morning, I wake up, and I go and fight for my neighbors.
It is my constitutional duty to conduct oversight of the Executive Branch. But, it is my moral duty to fight for my constituents.
— Elijah E. Cummings (@RepCummings) 2019년 7월 27일
이후 트위터에서 트럼프는 펠로시의 지역에 관심을 돌렸다. 그는 이전 뮐러 특검 조사를 언급하며 민주당이 “마녀사냥“에 가는 관심을 돌려 미국에 집중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실패에 대해 말해보자. 낸시 펠로시 지역구 샌프란시스코에서 일어나는 일을 누가 봤다면, 요즘은 (샌프란시스코의) 옛 모습을 찾아볼 수조차 없다. 너무 늦기 전에 뭔가 해야 한다. 민주당은 마녀사냥에 시간 낭비하는 일을 그만두고 우리 국가에 집중해야 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강조했다.
트럼프의 개인 변호사, 전 뉴욕 시 시장 루디 줄리아니 시장은 왜 커밍스 의원이 1996년 취임 이후 자신의 지역구 상황에 집중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커밍스가 얼마나 오랫동안 이 지역구를 대표했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았나”며 “수년간 할렘을 대표하고 할렘이 무너져 가는 동안 부자가 된 민주당원들이 생각난다. 공화당 시장이(그곳을) 돌려놓았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Speaking of failing badly, has anyone seen what is happening to Nancy Pelosi’s district in San Francisco. It is not even recognizeable lately. Something must be done before it is too late. The Dems should stop wasting time on the Witch Hunt Hoax and start focusing on our Country!
— Donald J. Trump (@realDonaldTrump) 2019년 7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