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인종차별주의자로 비난하려는 CNN 진행자의 발언에 여성 유권자 8명이 고개를 저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을 취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발언에 대해서도 “인종차별주의”라고 근거 없이 주장해왔다.
지난 16일(현지시간) CNN은 한 뉴스프로그램 미국 댈러스에 거주하는 여성 유권자 8명을 출연하는 코너를 내보냈다.
CNN의 한 기자가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인종차별이 아니라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묻자 출연자 8명은 모두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의미로 손을 들었다.
이날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는 미국 하원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트윗 발언을 인종차별주의라고 비난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출연자 중 한 명인 유권자 데나 밀러는 “그들(민주당 여성의원 4인방)의 말과 행동은 우리가 봐도 미국을 싫어하는 게 보인다. 그렇게 미국이 싫다면 그들이 갈 곳은 많다”라고 발했다.
“I don’t think it matters. It’s idiotic, what they’re saying, so it doesn’t matter if they’re black or white.”
Female Trump voters in Dallas, TX, deny any element of racism in the President’s comments aimed at four Democratic lawmakers, all of whom are women of color. pic.twitter.com/wX3fouhHNy
— Anderson Cooper 360° (@AC360) July 17, 2019
다른 출연자인 샤론 볼란 역시 “나는 갈색피부 여성이고 합법적인 이민자다. 트럼프 의견에 동의한다”라고 밝혔다.
이날 CNN 기자는 중립성을 잃기도 했다. 그는 출연자의 발언 도중 “당신은 (트럼프의) 그런 발언이 인종차별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라며 말을 끊기도 했다.
그러나 출연자들은 모두 “그렇다”며 견해를 굽히지 않았다.
한 출연자는 “그들(민주당 여성의원 4인방)이 이념을 드러낸 것으로 생각한다. 그들은 이제 미국인이지만, 행동은 미국인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출연자 지나 오브라이언트는 “그들(여성의원 4인방)이 하는 일은 모두 증오와 분열을 조장하는 것뿐”이라며 “그래서 대통령 발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CNN 기자가 “대통령의 발언 역시 분열 조장 아니냐, 인종차별”이라고 반문하자, 오브라이언트는 “대통령은 피부색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라고 일축했다.
출연자 카미 딘 역시 “우리는 대통령이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며, 히스패닉계 사람들과 흑인들을 사랑한다는 것을 안다”라고 다른 출연자의 발언에 힘을 보탰다.
앞서 14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세계 최악, 가장 부패하고 무능한 정부가 있는 국가에서 온 ‘진보적인’ 민주당 여성 의원들이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강한 나라인 미국 국민들에게 우리 정부가 어떻게 운영돼야 하는지에 대해 현재 악의적으로 과장해서 말하는 모습을 보는 건 흥미롭다”라고 밝혔다.
(원제: Female Voters Push Back Against CNN Over Trump’s ‘Racist’ Twee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