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지난주 디지털 철의 장막을 내려 화웨이의 미국 기술 획득을 제한하면서 과학기술 냉전의 서막을 열었다.
22일 미국 언론은 트럼프 정부가 하이크비전, 쾅스커지, 저장다화, 메이야보커, 커다쉰페이 등 비디오 감시 회사를 (미국 상무부) 블랙리스트에 올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화웨이 차단에 서방 국가들 줄줄이 동행
백악관의 수출 금지 조치 이후 서방의 하이테크 회사들도 잇따라 화웨이와의 업무를 중단했다. 일본의 소프트뱅크그룹, KDDI, NTT, 영국의 보다폰, EE 등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22일 모두 화웨이의 신형 휴대폰 판매를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화웨이 수출 제한이 휴대전화 성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독일 인피니온 테크놀로지의 뒤를 이어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반도체에 핵심 역할을 한 영국 ARM도 화웨이와의 업무를 잠정 중단했다.
화웨이, 하이크비전 제품의 미국 진출 금지부터, 그것들에 부품을 공급하는 통로를 차단하는 것까지 트럼프 정부는 ‘수출입’ 양쪽에 중국의 첨단 기술 회사들을 정밀 봉쇄하고, 서방 국가들도 행보를 같이하고 있다. 과연 화웨이가 무슨 짓을 했길래 미국의 정밀 봉쇄를 당하는지 많은 사람이 묻고 있다.
이 과학기술 냉전은 평지에서 부는 회오리바람같이 보이지만 사실 유래를 거슬러 가보면 꽤 오래된 전쟁이다.
화웨이는 중국 공산당이 민중을 탄압하는 선봉대
중공군의 운영 패턴과 관리 행태를 갖추고 있는 화웨이는 많은 사람이 보기에 ‘신비’에 가까운 존재이고, 외부에서는 그 실체를 전혀 볼 수 없다. 하지만 네티즌들이 캡처한 4장의 화웨이 홈페이지 화면이 화웨이를 알아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한 장은 국내 고객인 공안청과 공안국 및 기타 공기업의 명칭이고, 다른 세 장은 화웨이가 중국 당국과 협조해 만든 ‘벗어날 수 없는 그물(천라지망)’을 구축한 내용이다.
이 국내 고객 리스트에서 볼 수 있듯이, 전국적으로 백 개 이상의 공기업과 기관이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대부분 각지의 공안국과 교도소, 경찰학교, 정부기관, 공기업, 은행 등이다. 화웨이가 얼마나 많은 검은 돈을 벌었는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화웨이가 중국 정부를 도와 민중을 감시하는데 얼마나 많은 힘을 기울였는지 드러나고 있다.
중국 당국이 ‘평안도시’ 프로젝트를 하면서 화웨이는 주하이, 신장 크라마이 시 등 수십 개의 ‘평안도시’ 건설을 수주했다. 화웨이는 고객을 위해 “모니터링 네트워크를 보완하고, 가장 안전한 도시 ‘천라지망’을 구축하며, 포괄적인 보안 정보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평안도시’는 어떤 개념일까? 바로 중국 정부가 말하는 ‘종합관리’이다. 다시 말해, ‘평안도시’는 중공의 ‘안정유지’ 시스템이다.
장쩌민의 장남 장몐헝이 아버지의 통치 유지를 위해 ‘금순공정’(인터넷 검열 시스템)을 만들어 수억 명을 가두는 인터넷 방화벽을 설치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로 인해 국외의 정보에 접할 수 없고, 중국 당국이 쳐둔 정보의 장벽 속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이 ‘평안도시’ 안정유지 시스템은 ‘금순공정’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원래보다 훨씬 더 폐쇄적이다. 빅 데이터 처리를 활용해 사회 전반을 전방위로 감시하는 것이 핵심이다. 10여 년의 발전을 거쳐 현재 중국 당국의 감시 시야는 이미 국내 지방 도시까지 뻗어 나갔다. 심지어 현급 시와 향, 진까지 중국 당국의 시선 안에 넣었다.
지난해 인터넷에는 2015년 ‘VCM 매뉴얼’이라는 화웨이의 내부 기밀자료가 전해지기도 했다. 자료에서 VCM은 금순공정과 빅데이터의 일부로 모니터링되는 비디오 컨텐츠에 대해 실시간 분석처리하고 경찰에 신고한다. 이 자료는 화웨이 VCM 사용자에게만 다운로드 서비스가 제공된다.
그런데 누가 화웨이의 VCM 사용자일까? 바로 중국 정부의 공안 부서다. 다시 말해 이 ‘메뉴얼’은 바로 화웨이가 인터넷 경찰을 육성하는데 필요한 전문 자료다.
화웨이의 감시 시스템이 있기에 중국 정부의 주민 감시는 아주 효율적이다. 재향군인, P2P 피해자, 억울한 민중들의 권익 수호자인 인권변호사 등을 탄압하고 정밀 타겟팅해서 찾아내는 등 모든 ‘안정 유지’에 화웨이가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인 집 안까지 뻗은 화웨이 ‘망원경’
자기 집에 있어도 중국인들은 안전하지 않다. 중국 당국은 화웨이 기술과 장비를 통해 집 안까지 들여다 본다. 페이스북 창업자 저커버그는 자신의 노트북의 카메라와 마이크를 테이프로 가렸다. 저커버그도 이런 종류의 사이버 침입을 막을 수 없다면 일반 국민들은 어떨까.
중국 정부의 자국민 감시를 돕는 것 외에 화웨이는 국제적으로도 검은 손을 뻗었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화웨이가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남미 일부 국가를 돕기 위해 감청과 위치추적 장비를 구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을 위한 텔레커뮤니케이션 시스템, 이란 정부에 위치 추적 기술 등을 제공했다. 이런 기술은 독재자를 더 강력한 독재자로 만들고, 권력 기반이 부족한 권력자들도 독재로 이끈다.
사실 오래전부터 미국은 화웨이 장비에 ‘백도어’가 있어 중국 당국의 유저 자료 추출을 편리하게 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도 화웨이 휴대전화 해체시 여분의 부품이 들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독일 보안업체 G-Data는 화웨이를 포함한 26개 중국제 휴대전화에 스파이웨어가 미리 설치돼 있다고 밝혔다.
CIA는 화웨이가 구소련의 KGB처럼 중국 정부를 위한 정보 서비스를 정교하게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인과 세계를 위협하는 일부 중국 기업들
화웨이보다는 하이크비전이 진행하는 감시가 상대적으로 더 쉽게 눈에 드러난다. 첩보 혐의 외에도 신장 1100만 위구르족에 대한 감시와 박해에도 직접 참여했기 때문이다. 하이크비전 등 중국 하이테크 회사들은 중국 전역에 2억 개의 카메라를 설치했고, 중국 당국에 ‘안면인식’ ‘음성인식’ ‘유전자 검사’ 등 기술을 제공했다. 중국 공산당의 ‘사각지대’ 없는 민중 감시가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하이크비전은 2016년만 해도 세계 시장의 21.4%를 점유한 세계 최대 감시시스템 수출기업이다. 그것은 또한 중국 공산당의 국제 사회 감시 시스템의 핵으로, 중국 당국을 위해 ‘디지털 권위주의’ 시스템 구축을 돕고 있어 세계 안보에 지대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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