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기해년 돼지해에 들어서자 중국에서는 ‘봉구필란(逢九必亂‧아홉수에는 반드시 난을 당함)’과 관련해 말들이 많다. 올해가 9로 끝나기 때문에 봉구필란에 해당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민간에서 열띤 토론이 벌어지는 가운데 여러 매체에서도 중국은 2019년 많은 시련과 도전을 마주할 것이라 경고하고 있다. 내부 안정화가 어려워진 중국 공산당은 심지어 풍수지리학자에게 정세 예측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있다.
중국 옛 선조들은 우주가 금, 목, 수, 화, 토 오행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믿었다. 오행 사이의 상생상극, 즉 각 기운이 서로 돕고, 서로 견제하며 우주의 만사(萬事) 만물(萬物)을 지배하고 있다. 오행 상생의 순서는 목생화(木生火), 화생토(火生土), 토생금(土生金), 금생수(金生水), 수생목(水生木)이다. 상극의 순서는 목극토(木克土), 토극수(土克水), 수극화(水克火), 화극금(火克金), 금극목(金克木)이다.
‘기해년’은 오행에서 ‘흙돼지의 해(土猪年)’라고도 불린다. 홍콩의 저명한 풍수명리학자 레이먼드 로(Raymond Lo, 盧恒立)에 의하면 오행으로 볼 때 천간 10개가 한 번 순환하면서 9자를 맞는 해가 기토(己土)이다. 기토는 음토(陰土)인데, 전원토(田園土)라고도 한다. 작년 2018년은 양토(陽土)였는데, 태산토(泰山土)라고도 한다. 두 해를 비교해보면 작년에 변화가 많았고, 압박이 심했으며, 천재와 인재가 많았다. 반면 올해는 표면적으로 평화로워 보이나, 물결이 잦다. 즉, 토가 수 위에 앉아있기 때문에 토가 안정적이지 못하고, 겉으로는 평화로워 보일지 몰라도 내부에서는 투쟁이 많을 것이다. 이외에도 흙과 관련된 재난이 일어나기 쉽고, 심지어 지진이나 쓰나미가 발생할 수도 있다.
‘봉구필란(逢九必亂)’에 대해 그는 기토는 음토로, 지구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중국은 ‘중심에 위치한 나라’이므로 지구의 중간에 있음을 뜻한다. 따라서 변동이 클 가능성이 있다.
레이먼드 로는 종종 미국 CNN과 블룸버그, 영국 BBC 등 해외 매체를 통해 풍수지리에 대해 설명한다. 그는 최초로 영어로 풍수지리를 가르쳤으며, 수많은 제자가 세계 각지에 퍼져 있다.
레이먼드 로는 이미 중대 사건 수백 개를 정확히 예측한 바 있다. 1993년, 2001년 두 차례의 걸프 전쟁, 독재자 후세인 체포, 러시아 보리스 옐친의 1999년 대통령직 사임, 아들 부시 대통령의 두 차례 미국 대통령 당선, 2008년 금융위기 및 2009년의 안정화 등등이 여기 포함된다. 세계 각국 매체는 그가 매년 인터넷에 게시하는 올해의 운세를 옮겨 싣는다. 타이완 등지에서 다수 매체가 그의 올해 정세 예측에 관한 내용을 실었다. 그는 지난달 12일 본지의 특집 인터뷰에서 2019년의 여러 중대 사건에 대한 견해를 제시했다.
올해부터 3년간 경제 쇠퇴기… 하반기에 위기
레이먼드 로는 화년(火年)에 대개 사람들이 자신감이 생기고 즐거움을 찾으며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이루는 반면, 수년(水年)에는 경제가 하락세에 접어든다고 한다. 그 예로, 오행상 2008년에서 2013년은 수(水)의 시기이므로 2008년에 금융위기가 발생하고 경제가 침체됐다. 반면, 2013년에서 2017년까지는 화(火)의 시기이므로 주식시장이 ‘무지갯빛’ 상승세를 탔다. 이어서 2018년 입춘 이후 동요하기 시작하며 기복이 생겼다. 레이먼드 로에 의하면 2019년에서 2021년까지 앞으로 3년간은 수의 해이기 때문에 세계 경제가 회복하는 단계가 끝나고 ‘경제 쇠퇴기’로 들어선다.
연(年) 단위 외에도 월 단위 오행이 중요하다. 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봄과 여름, 화의 기운이 비교적 강하므로 경제 기조가 나쁘지 않지만, 입추에 들어서면 화가 없어지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조심해야 한다.
무역전쟁, 화해하기 힘들어…중국이 양보해야
최근 비정상적인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홍콩은 설 기간에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했으며, 세계 여러 지역에 한파가 몰아쳐 폭설이 내렸다. 레이먼드 로에 따르면 이는 기해년 첫해 첫 달 병인월(丙寅月)이 화에 속하며, 육십갑자에서 가장 왕성한 화의 달이기 때문에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에서 시세가 폭락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미중 무역전쟁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데 대해 레이먼드는 돼지해에는 물결이 잦아 무역전쟁 또한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종종 시진핑을 오랜 친구라 부르지만 ‘속에서는 큰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고도 했다. 레이먼드는 곧 개최될 ‘시진핑-트럼프 회담’에서 화해를 이루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그 나름의 해법을 제시했다. “중국이 양보해야 한다. 얼마를 양보해야 하는지는 콕 집어 말하기 어렵다. 특히 아홉수 해이자 뱀(시진핑의 띠)과 돼지가 충돌하는 해이다.”
트럼프는 연임 성공하고, 시진핑은 시련 있을 듯
레이먼드에 의하면 팔자로 볼 때 트럼프는 화(火)와 개(狗)가 만나는 해에 출생했으며, 오행이 강한 토에 속해 부동산 재벌이 됐다. 대선은 원숭이 해이자 금에 속하는 2016년에 치렀고, 대선이 있었던 11월은 돼지달로, 금과 수를 만나면 좋기 때문에 대선에서 승리한 것이다. 하지만 2018년 개띠 범태세(犯太歲)의 해는 가장 나쁜 해이다. 힘들고, 누군가가 달려들며, 적이 생긴다. 하지만 그 후 3년은 흥할 것이다. 강한 토는 금, 수를 좋아하는데 앞으로 3년은 계속 수의 해이며, 특히 2020년은 금과 수가 만나는 해이므로 운세가 가장 좋다. 따라서 그는 트럼프가 2020년 연임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본다.
하지만 시진핑은 뱀띠이다. 레이먼드는 뱀과 돼지가 태세(太歲)를 만나면 충격이나 도전이 크며, 태세를 만나는 해는 보통 분주히 뛰어다녀야 하고, 변화가 비교적 많다고 전한다.
火가 부족한 화웨이… 앞으로 시운(時運) 좋지 않아
레이먼드에 의하면 올해는 수가 많기에 토 관련 업계가 잘된다. ‘토극수는 재물’을 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는 토와 관련된 부동산시장, 보험, 그리고 과학기술 등 업종을 좋게 내다본다.
화웨이 사건과 멍완저우(孟晚舟) 파동에 대해 묻자, 그는 통신업계인 화웨이에 화가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화웨이 부회장 멍완저우와 그의 아버지인 화웨이 설립자 런정페이(任正非)의 팔자를 보면 불이 부족하다. 따라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화의 순환에서 화웨이는 크게 흥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19년부터 수의 해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화웨이는 앞으로 시운이 좋지 않을 것이다. 멍완저우에게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는데, 갑상선, 혈압, 즉 화와 관련된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토의 해인 작년, 암 발병률 높아…올해는 당뇨 조심
2018년 작년에는 수많은 인물이 세상을 떠났는데, 한 매체는 그중 절대다수가 암으로 인해 사망했다는 통계를 제시했다. 레이먼드는 오행으로부터 신체 질병을 알아보는 데도 능통하다. 그에 의하면 작년은 무술년 개띠이기 때문에 위아래 모두 토였다. 토에 축술미(丑戌未) 삼형(三刑)이 이루어지는데, 따라서 팔자에 개, 소, 양이 동시에 출현하면 매우 심한 삼형으로 인해 세포가 불균형을 이룬다. 암은 토에 속하기 때문에 암으로 인한 사망이 많았던 것이다.
올해 오행은 화가 부족하기에 정신건강이 좋지 않거나 비위가 좋지 않게 되고, 이로 인해 에너지가 약해져 당뇨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화의 성분을 보충해야 하는데, 특히 겨울에 태어난 사람은 몸을 보(補)하는 식품을 많이 먹어 기혈을 보충해야 한다.
레어먼드 로가 2018년 말 공식 사이트에서 밝힌 내용에 의하면 2019년 돼지띠는 음력에서 수를 상징하는 반면 뱀띠는 화를 나타낸다. 수와 화가 충돌하면 공중에서, 그리고 바다에서 사고가 발생한다. 따라서 뱀띠에 출생한 사람들은 대서양 방향으로 움직이지 말 것을 권한다.
그는 또한 올해 운세가 좋은 띠는 호랑이, 토끼, 그리고 양이라고 전한다. 그는 돼지띠와 뱀 띠는 호랑이 모양의 팬던트를 착용해 액운을 막을 것을 권한다.
정치평론가 “중국 상황, 화산 분화구 위에 있는 격”
중국의 봉구필란이 최근 큰 화젯거리가 되고 있는 가운데, 2019년에 들어서면서 동서양 사회 모두가 중국에 또다시 큰 사건이나 비상사태가 발생하지 않을까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1949년 공산당 정권 수립 이래 70년을 다시 살펴보면 뒷자리가 9로 끝나는 해마다 큰 격변이 발생했다. 1949년에 공산당이 정권을 찬탈하고 국민당 정부가 타이완으로 패퇴했다. 1959년에 달라이라마가 라사를 떠나 도피하고 중국 공산당이 티베트를 진압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979년에 중국-베트남 전쟁이 터졌다. 1989년에 중국 공산당의 학생운동 진압 및 천안문 대학살 사건이 발생했다. 1999년에 중국 공산당이 파룬궁을 탄압하고 박해하는 사건이 있었다. 2009년에는 신장 우루무치에서 ‘7.5사건’이 발생했다.
유명 건축가이자 자미두수(紫微斗数) 학자 왕팅지(王亭之)의 직계 수제자인 장쾅원(蒋匡文)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아홉수 해의 필변(必變)’에 대해 일리가 있다고 전했다.
그의 해석에 따르면 풍수지리에서 말하는 삼원구운(三元九運)의 힘은 매 운(運)이 20년이고, 가장 최근 토와 목이 만난 해는 2001년이었다. 다음번 토목성(土木星)이 만나는 때는 2020년 12월로, 일반적으로 전삼(前三) 후삼(後三)에 모두 변화가 있기 때문에 작년 그렇게 많은 유명인이 하늘로 떠났고, 천재지변이 많았으며, 미중 무역전쟁과 같이 번잡한 일도 많았다. 중국이 9라는 숫자에 이르면 변화가 발생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2019년은 파룬궁 박해 반대 운동 20주년이자 천안문 사건 30주년이며, 중국 공산정권 수립 70년이 되는 해다. 따라서 외국에서는 대개 중국이 올해 특히 긴장 상태에 있다고 보고 있으며, 시진핑도 이전 성부급 고위 관료 회의에서 중국 공산당이 ‘7대 위험’에 봉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치평론가 린바오화(林保華)는 글을 통해, 2019년 중국은 화산 분화구 위에 있는 격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경제 침체에 미중 무역전쟁까지 겹쳤으며,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도 있다. 또한 극좌 노선은 내부 분쟁 또는 변을 일으킬 수 있다. 확장 정책은 국제적 고립을 낳을 뿐만 아니라 미중간 군사적 충돌 또는 중국 정국의 동요를 일으킬 수 있다.
중국 문제 전문가 지다(季達)에 따르면, 공산당은 정권 유지를 위해 경찰과 정보원에 의지하고 있는데, 화웨이 사건 등으로 볼 때 세계 각국도 중국 공산당의 정보원이 ‘공산당의 명맥을 쥐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파악하고 있다. 여기에다 중국 경제가 나쁜 상황이기에 자금이 벌떼처럼 외국으로 빠져나가고 있으며, 부동산시장이 폭락할 가능성이 있다. 언제 경제 위기가 터질지 모르나, 관영매체는 이러한 사실을 덮고 태평한 척하기 때문에 중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외부에서는 알지 못한다. 그는 다음과 같이 대담한 예언을 던졌다. “올해 중국 공산당 정권에 정말 큰일이 날 수 있는데, 심지어 완전히 무너질 수도 있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