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정보국(DNI)은 미국에 적대적인 국가와 단체가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국가정보전략’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국가정보국은 미국의 모든 정보기관을 통솔하는 최고 정보기관이다. 미 연방정부 산하의 정보기관은 NSA를 포함해 모두 16개, CIA와 연방수사국(FBI)를 비롯, 국방정보국(DIA), 국가정찰국(NRO) 등이 대표적이다.
다니엘 코츠(Daniel Coats)가 이끄는 국가정보국이 1월 22일 발표한 이 보고서는, 향후 4년간의 미국 정보기관의 전략적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이 보고서는 중국 체제가 신흥 기술로 사이버 위협과 인공지능(AI) 등의 분야에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사이버 공격은 미국 정부기관에 대한 공공의 신뢰를 해치는 도전이며 민감한 정보가 노출될 경우에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AI 개발은 미국의 적을 위해 새롭고 향상된 군사와 첩보 역량을 지원하게 된다고 시사했으며, 중국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군사 현대화와 태평양, 그 밖의 지역에서 경제적, 영토적 지배를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우려의 대상”이며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공격적인 영토 주장을 하는 것과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 투자를 통한 세계 곳곳에서의 지정학적 전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 전략은 또한 중국의 위성 공격용 무기개발을 ‘미군의 효과와 전반적인 안보’에 대한 잠재적 위협으로 꼽았다.
중국의 사이버 위협 추적
이 전략은 사이버 공격에 더 능숙해진 적들로 인해 ‘미국은 향후 수년간 거의 모든 정보, 통신 네트워크, 시스템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행정부 소속 17개의 정보기관에 경고했다.
만약 정보망, 전자기기 또는 중요 인프라(교통, 전력망, 국방기지 등)가 손상되면 “사이버 위협은 공중 보건, 안전과 번영에 대한 위험이 증가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2018년 9월 미 국방부는 미국의 사이버 보안에 대한 주요 위협으로 중국과 러시아를 지목하는 사이버 전략 문서를 공개했다. 이 문서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의 공공기관과 민간기관에서 민감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빼냄으로써 미국의 군사적 우위와 경제 활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그후 백악관은 자체 사이버 전략을 발표했는데, 미국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한 지적재산의 사이버 절도를 일삼으며 경제 스파이 활동을 지속하는 중국을 특히 우려 대상으로 지목했다.
지난해 11월, 메리어트 호텔 체인은 5억 명에 달하는 메리어트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포함한 대규모 데이터 유출이 있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수사관들은 이 사건이 중국의 주요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부(MSS)에서 일하는 해커들이 저지른 행위로 믿는다고 몇몇 미국 관료들이 언론에 전했다.
이에 사이버 공동체는 중국으로 영업비밀을 빼돌리기 위해 국제기업들에 가해진 사이버 공격의 패턴인 ‘클라우드호퍼(Cloudhopper)’ 작전을 추적했다.
2018년 12월 미국 검찰은 클라우드 호퍼 공격을 감행해 미국의 군 부대원, 정부기관, 민간기업으로부터 수백 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빼낸 혐의로 중국 국가안전부에서 일하는 중국인 해커 2명을 기소했다.
미국 국가정보국 전략 보고서는 중국을 사이버 위협으로 특정해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해외 정보기관들이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보다 ‘창조적인 방법’을 생각해 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인공지능 선두주자 될 것”
중국은 인공지능 기술 분야에서 자국이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20년까지 중국 전역을 담당할 인공지능이 강화된 보안 카메라 ‘스카이넷 시스템’이 실시간 국민을 감시하고 있다. 2017년 7월 중국 국무원은 인공지능을 국가 우선순위로 지정한 경제 청사진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밖에도, 중국 최고의 무기 연구기관인 베이징 이공대학(北京理工大學)은 2018년 10월에 인공지능 무기 교육과 훈련 프로그램 과정에 한국 최고 수준의 고등학생들을 전국 각지에서 모집하기 시작했다. 이 대학은 해당 프로그램의 목적은 젊은 인재들이 인공지능과 로봇 무기에 대한 미래를 이끌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