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도 만남 고대” 김정은 신년사에 화답

2019년 01월 02일 오전 11:12 업데이트: 2020년 01월 07일 오후 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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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에 “만남을 고대한다”고 답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은 북한이 핵무기를 만들거나 실험하거나 남들에게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며 “그렇다면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언제든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나는 북한이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고대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일 신년사에서 “6ㆍ12 조미 공동선언에서 천명한 대로 두 나라 사이의 새로운 관계를 수립하고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완전한 비핵화로 나가려는 것은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불변한 입장이며 나의 확고한 의지”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비핵화 노력을 실천해 왔다며 “우리의 주동적, 전제적인 노력에 미국이 신뢰성 있는 조치로 상응 실천 행동을 한다면, 북미 관계는 보다 더 확실하고 획기적인 조치들을 취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서 훌륭하고도 빠른 속도로 전진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의 상응조치를 촉구했다.

이어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 “나는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으며 국제사회가 환영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북미정상회담이 교착 상태인 것을 두고 자신들의 ‘인내심’을 오판하면 ‘새길’을 모색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은,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전략을 바꾸지 않고 미국 측의 전향적 태도를 촉구하는 메시지로 분석된다.

북한은 지난해 9월 남북 평양공동선언에서 ‘상응조치’ 조건부 영변 핵시설 폐기 의사를 밝히고 같은 해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을 계기로 등가교환 할 카드를 맞추려 했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

미국의 영변 핵시설 폐기를 두고 완전한 비핵화 과정의 선제 조건으로는 불충분하다며 CVID를 현실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핵 프로그램 보유 리스트를 요구해 왔다. 이에 반해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 진전 과정에서 점진적 제재 완화를 요구하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이 이번 신년사에서 해마다 언급했던 ‘동방의 핵 강국’ 등의 표현을 자제한 것을 두고 불필요한 논란을 최소화하려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교착 국면을 극복하고 대화로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

김 위원장의 신년사는 새해 분야별 과업을 제시하면서 통상 대내정책, 대남메시지, 대외정책 등의 순으로 구성된다.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제시한 과업은 북한에선 반드시 집행해야 하는 절대적인 지침으로 여겨진다.

북한과의 협상에 참여한 적 있는 로버트 칼린  미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위원은 “미국은 북한이 의미하는 바를 밝혀낼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비핵화) 진전을 위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논평했다.

하지만 보수 성향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김 위원장이 올리브 가지를 뻗었지만 그 가시가 매우 날카롭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비핵화 성공’을 지키고 싶다면 또 다른 정상회담을 준비하란 얘기”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