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5억명 개인정보 유출된 ‘메리어트 해킹사건’은 中정부 소행”

캐시 허
2018년 12월 13일 오전 11:22 업데이트: 2020년 03월 07일 오후 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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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호텔그룹 ‘메리어트 인터네셔널’ 예약시스템에서 고객 5억명의 개인정보를 빼돌린 해킹사건 배후로 중국 정부가 지목됐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중국이 미국에서 스파이 행위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이 해킹사건 배후로 ‘중국 국가안전부와 연계된 인물’이라고 보도한 적은 있으나 미국 정부 고위관료가 중국정부를 배후로 직접 지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정부 해커들이 전 세계에 걸쳐 사이버 공격을 실행하고 있다”며 “국토안보부와 연방수사국(FBI), 국무부가 중국의 위협에 맞서 싸우고 있다. 무역도 그중 하나”라고 말했다.

미 상원 법사위원회도 이날 오전 ‘중국의 스파이 행위에 대한 청문회’를 열고 국토안보부와 FBI 관계자를 초청해 보고를 받았다.

척 그래슬리 법사위원장은 청문회에서 “미국에서 일어나는 사이버 경제 스파이 행위의 90% 이상이 중국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중국 정부와 연계된 해커를 기소하고 중국산 반도체 등에 규제조치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130개국에 호텔을 운영 중인 메리어트 인터네셔얼은 지난 9월 처음으로 해킹 사실을 인지하고 조사에 들어가 2014년부터 해킹이 시작됐음을 확인했다.

이번에 개인정보가 유출된 고객 5억 명 가운데 3억2천만 명은 여권번호·전화번호·이메일주소 등이 노출됐고 나머지는 신용카드정보까지 노출됐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해킹사건은 2년 전 회원 30억 명 개인정보가 유출된 포털 야후 해킹 이후 2번째로 큰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