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네티즌들은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같은 특정 외국 플랫폼과 사이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이들이 해외 소셜 네트워크에 접속하기 위해서는 액세스를 차단하고 검열하는 ‘만리장성 방화벽’을 우회하는 가상 사설 네트워크(VPN)를 활용한다.
VPN을 이용하면 사용자가 중국 이외의 지역에 위치하는 것처럼 위장해서 검열망에 탐지되지 않고 해외와 인터넷 연결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트위터 계정을 만들기 위해 방화벽을 우회했던 많은 중국 네티즌들이 중국 당국의 표적이 됐다. 지방 경찰에 의해 심문을 받고, 구금되고, 체포되거나 트윗을 삭제당하고 계정을 닫아야 했던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
광둥성 거주 인권운동가 부용주는 현지 경찰의 심문을 받고 구금됐다. 부 씨는 11월 1일 올린 트윗에 10월 24일 경찰이 감시카메라를 작동시켜 놓은 상태에서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로그인해 그 자리에서 자신이 올린 일부 트윗을 삭제하라고 했고 신분증도 압수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부 씨는 “이 사건은 지역 공안과 중국 공산당에 정치적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는 인물들을 무력화시키는 임무를 맡고 있는 비밀경찰인 국가안전부가 관여돼 있다”고 에포크타임스에 밝혔다. 이 사건을 트위터에 올린 후, 부 씨는 그의 친구 중 몇 명도 당국에 의해 심문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부 씨는 중국 당국이 해외 소셜 미디어 계정을 가진 많은 국내 네티즌들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지난 며칠 동안 많은 중국인의 트위터 계정이 차단됐고, 많은 사용자가 중국 당국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하거나 당국의 권위를 훼손할 수 있다고 여기는 특정 게시물을 삭제해야 했다.
광시성 바이주밍 법률 사무소의 탄용페이 변호사는 10월 31일 “(최근) 정치적 환경이 특히 나쁘기 때문에 공산당이 민감하다고 여길 800여 개의 트윗을 삭제할 계획”이라고 자신의 트윗에서 밝혔다. 탄과 그의 로펌은 자신의 신념 때문에 체포된 파룬궁 수련자들을 변호하거나 부패에 연루된 공직자들을 고발하는 등 소위 다양한 ‘민감 사안’들을 다뤄 왔다.
전직 탐사보도 기자인 웬타오는 트위터에 10월 27일 공안 3명이 찾아와 트위터 계정을 삭제하고 다시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 썼다. 웬타오는 받아들이기 힘든 요구였지만, 자신의 가족들이 끊임없이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견딜 수 없었기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8년 동안 수감됐던 베이징 출신의 원로 민주 인사인 허더푸는 10월 1일 국가안전 부서에서 나온 두 명의 요원이 자신을 심문했다고 말했다. 그들은 트위터와 위챗에 실린 그의 글들이 모두 ‘부정적’이라며 트위터 계정을 삭제할 것을 요구했고 인권 문제에 대한 트윗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독립 시사 해설가인 왕야준은 트윗 관련해 10일간 구금됐다. 왕은 구금에서 풀려난 뒤 10월 31일 트위터에 “트위터 하지 마라!”고 트윗하며 ‘구류 확인서’ 이미지를 첨부했다. 왕의 혐의는 ‘소란죄’였다.
한 누리꾼은 “왕이 10일 동안 구금 후 트위터에 작별 인사를 한 것은 좋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모든 트윗을 삭제했다”며 “그는 아마도 어떤 압박을 받고 있었을 것이다.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충칭시의 ‘우게팡양’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류지춘과 @huadiefei 같은 거침없는 소셜 미디어 인사들은 30일 동안 감금돼 있었다. 류는 11월 2일 ‘소란’ 혐의로 갇히면서 계정을 삭제해야 했다.
전직 중국 변호사 펑용펑은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당국의 법률에 따르면 경찰이 시민들의 집에 침입해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에게 그들의 게시물을 삭제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법적 절차 위반이라고 말했다. 인권 침해라는 것이다.
펑은 인터넷은 정보를 자유롭게 퍼뜨리는 것을 허용한다며 “중국공산당은 그 점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어떤 희생을 치르고라도 정보를 통제하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