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중국 위생부 부장이자 장기이식 연구센터 주요 책임자였던 황제푸(黃潔夫) 현 인체장기기증 및 이식위원회 주임은 중국 내외 장기이식계에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중산의과대학(中山醫科大學) 부속 제1병원에서 간담(肝膽)외과 주임과 부원장 및 원장, 중산의과대학 학장 겸 당서기를 역임했고 간장 이식과 간담 악성 종양 외과학 치료를 연구했다. 2001년 11월 위생부 부부장을 거쳐 2005년 7월 중앙보건국 국장으로 승진하면서 중앙보건위원회 전문가 팀과 중앙보건회 회진 전문가를 총괄하고 중국 공산당 고위층의 의료 보건을 책임졌다.
황제푸의 전임자인 우제핑(吳階平)은 비뇨기과 의사다. 그는 1960년부터 생체 장기로 신장이식 수술을 시행했는데, 이것은 중국 당‧정‧군 고위 간부의 건강을 유지하는 하나의 관례가 됐다.
장기이식 주요 책임자 배후의 고위층
노인 질환은 심혈관 등 만성병이 많기에 내과의사 분야지만 실제 공산당 고위 간부들의 건강을 담당한 것은 비뇨기과와 간이식 외과였다. 그 자체가 의료 상식에 어긋나고 고위 관료들 역시 그 배후의 비밀을 뻔히 알고 있다. 황제푸 배후에 얼마나 많은 관료의 지지가 있었는지 짐작케 하는 부분이다.
중국 공산당이 파룬궁 수련자를 대상으로 강제 장기적출을 시행한 정황이 드러났을 때, 국제사회의 질책에 대응하는 최적 인물로 황제푸가 나선 데는 이러한 배경이 있었다.
최근 몇 년 간 황제푸는 공개 석상에서, 중국이 사형수의 장기는 사용하지만 파룬궁 수련자의 장기에 대해선 부인했다. 그는 2009년 9월, “중국은 장기이식 누적 횟수가 이미 10만 건을 넘으며, 미국 다음으로 규모가 큰 장기이식 대국”이라면서 “우리나라가 실시하는 연간 이식 수술은 이미 1만 건을 넘었다. 그 중 가장 많은 신장 이식은 누적 8만 6800건이고 지금도 매년 6000건 정도 이뤄지고 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장기 공급의 출처는 밝히지 않았다.
2005년 9월, 황제푸는 뤄간(羅幹) 당시 정법위 서기를 단장으로 하는 중앙 대표단에 참가해 신장(新疆)의 46세 간암 환자를 수술했다. 수술에 필요한 비축 장기가 필요하자 24시간 내에 환자에게 맞는 장기 2개를 확보해 의학계 세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고위층 잇따라 ‘웨이고(威高, WEGO)그룹’ 참관
19차 당대회 전, 산둥성에 소재한 기업 ‘웨이고(威高, WEGO)그룹’의 천쉐리(陳學利) 회장이 대표 자격을 박탈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공산당 고위 관리들은 지난 10여 년간 웨이고 그룹을 시찰했는데, 그중에는 우관정(吳官正), 우방궈(吳邦國), 뤄간(羅幹), 리펑(李鵬), 류윈산(劉雲山), 왕러취안(王樂泉), 보시라이(薄熙來), 장가오리(張高麗), 후이량위(回良玉) 등이 있었다.
2003년 8월, 뤄간 당시 정치국 상무위원이자 중앙 정법위 서기가 웨이고를 시찰했고 2004년 8월 10일에는 보시라이 당시 상무부 부장이 찾았으며 2005년 5월에 당시 신장 1인자였던 왕러취안도 자치구 당정 시찰단을 끌고 시찰했다. 같은 해 7월 6일에는 우방궈 당시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이자 전국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2007년 9월에는 후이량위 국무원 부총리도 웨이고를 찾았다. 2013년 11월 류윈산 역시 조사한다는 명분으로 웨이고를 찾았다.
무엇 때문에 중국 고위층들은 웨이고를 이처럼 중요하게 생각했을까? 여기에는 웨이고의 제품 중에 혈액투석이나 장기이식으로 생기는 거부 반응에 사용되는 면역흡착제가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제품은 웨이고 그룹이 중국과학원 다롄화물(大連化物)과 합작해 2005년에 개발한 것으로, 이전에는 독일 의료 서비스 전문 업체 ‘프레제니우스(Freseniu)가’ 독점하고 있었다.
웨이고 그룹이 장기이식에 깊게 관여했다는 증거 하나는 2016년 6월, 웨이고 그룹과 홍기회(紅基會)가 공동으로 박애기금(博愛基金)을 설립했을 때 중국 장기이식 발전 기금회 대표 이사 황제푸를 포함한 여러 고위관리와 장기이식 의사들이 창립식에 참가했다는 것이다.
이 외에 2007년 12월 세계 500대 기업 중 하나인 미국 ‘메드트로닉(Medtronic)’과 협약을 체결해 전략 합작 파트너가 된 점도 홀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두 기업이 설립한 합자회사의 지분 51%는 메드트로닉 소유였다. 메드트로닉은 세계에서 가장 큰 의료 과학기술 기업으로, 주로 만성 질병 환자에게 평생 치료 방안을 위한 제품을 개발하는 회사다.
미국 언론인 애니 체니(Annie Cheney)는 자신의 저서 <인체 브로커: 시체를 부위별로 팝니다(Body brokers : inside America’s underground trade in human remains)>에서 미국의 장기 매매시장 규모는 매우 크고 매출이 거대한 산업으로, 첨단 연구와 진료 서비스를 지탱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러한 산업이 과학지식을 발전시키고 의료기술을 보완하면서 많은 이윤을 남기려면 사망자 신체의 조직, 장기, 힘줄, 골격, 관절, 사지, 손, 발, 머리 등 많은 인체 기관이 필요하다고 했다. 존슨 앤 존슨, 메드트로닉 등 의료 제품 대기업들은 의료 설비 개발 과정에서 인체 장기를 이용한다. 연구자들은 시체를 이용해 외과수술 기술을 개발하고 화장품을 제조한다. 심장 판막 교체, 화상 치료 및 환골, 심지어 입술을 도톰하게 하고 주름을 제거하는 성형 수술까지 모두 시체를 통해 연구한다.
1968년 미국에서 통과된 ‘표준장기기증법(Uniform Anatomical Gift Act)>’은 사망자의 시체 매매를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시체의 보호, 수송, 저장, 가공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시체 매매는 가능하다. 이는 골격, 조직, 장기, 관절, 사지, 머리, 심지어 불완전한 시체도 시장에서는 상품으로 거래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원, 제품 개발자, 의사의 수요는 공급을 훨씬 초과한다. 머리는 900달러 이상, 다리는 1000달러, 팔‧손과 발은 몇 백 달러다. 전 부위를 비워낸 시신은 시장에서 한 구당 1만 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
이처럼 미국에서 시체를 구하려면 고액의 비용이 든다. 메드트로닉이 가오웨이 그룹과 합작해 장기이식 거부 반응에 사용하는 제품을 생산하는 배후에는 중국에서 장기를 적출당한 시체와 강제 적출된 장기가 미국으로 유통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게 하는 대목이다.
맺음말
미국으로 도피한 중국 부호 궈원구이(郭文貴)가 강제 장기적출의 내막을 일부 밝힌 것 외에, 지난 9월 20일 중국 ‘국가안전위원회 핵심 인물과 훙얼다이(紅二代·혁명원로 자녀)의 대화’에서도 이 이슈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대화에서 “중국 공산당 통치자가 최고 위치까지 오른 후에는 단지 두 가지 목적을 갖는다. 첫 번째는 정권의 영원한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어떻게 하면 불로장생할 수 있는지, 어떻게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지를 고민한다. 그들은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어떤 대가도 아끼지 않는다”라고 했다.
또 “중국 최대의 자원은 ‘인구’로서 무궁무진한 DNA은행”이라는 말도 나왔다. 많은 고위 지도자들은 모두 수조 위안의 막대한 재산을 가지고 있어 현대의 발달한 과학기술을 이용해 수명을 연장하고 늙지 않으려 한다. 경제와 신체에서 같이 혜택을 받으려 한다는 것이다. 신장, 간, 심장, 폐 등 어떤 것도 바꿀 수 있고 내장을 다 바꾼 후에는 뇌 기관까지도 바꾼다. 장기가 이식된 인체는 거부 반응을 일으키므로 정기적인 혈청‧혈액 교체가 필요한데, 군대의 젊은 병사들이 바로 그들의 1차 혈액 공급원이 된다. 그들의 혈청은 끊임없이 무상으로 중앙 지도자들에게 공급된다.
해외 ‘파룬궁 박해추적 국제조사조직(WOIPFG)’ 보고서에 의하면 중국에는 방대한 생체장기 은행이 존재하는데 피해자 중심에는 파룬궁 수련자들이 있으며 장족(藏族), 위구르족, 기독교인과 기타 중국인들도 있다. 강제 장기적출은 공산당이 당, 정, 군, 무장경찰, 사법과 의료계통 등 전 국가기구를 동원해 진행하고 있다. 그들은 민간인을 은밀히 학살하고 장기를 훔쳐내 권력자들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많은 고위층의 신체에는 이런 죄악이 붙어 있다.
하늘은 하나하나를 똑똑히 기록하고 있다. 그들이 명심해야 할 것은 죄악으로 생명을 연장하려 해도 절대 연장할 수 없으며 오히려 징계와 천벌을 초래할 것이다. 옛말에 ‘생과 사는 운명에 달려 있고, 부귀는 하늘에 달려 있다(生死有命 富貴在天)’라고 했다. 사는 것과 죽는 문제는 사람이 강제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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