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수 숫자로는 설명 안 돼
중국은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내 유일한 주요 장기 공급원이 사형수라고 공식 설명한다.
중국 장기이식 책임자, 황제푸(黃潔夫) 전 위생부 부장은 2015년 1월 중국 보건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오랫동안 전국적인 기증 시스템을 설립할 수 없었다. 1980년대부터 2009년까지 시민 기증은 단 120건뿐이다. 중국은 세계에서 기증률이 가장 낮다”고 말했다.
중국의 사형 건수는 국가 기밀이어서 공식적인 숫자가 제공되지 않는다. 하지만 오랫동안 이 수치를 추정해 온 제3기관들이 있다. 중국 문제를 주로 다루는 미국 인권 단체 두이화(Duihua)는 중국의 사형 건수가 문제의 기간 연간 1만2000건에서 2400건으로 해마다 다르다고 한다.
전국적으로 사형이 6000건이라고 가정해 분석하면, 톈진의 사형 건수는 (톈진 인구가 약 700만 명이고 사형 비례분포를 고려하면) 약 42건이 된다. 전국 사형 건수가 5000건이면 톈진에서는 단 35건의 사형이 집행되는 셈이다.
하지만 사형수 모두가 장기 기증자가 될 수는 없다. 이들 중 많은 사람은 혈액 질병, 마약중독, 만성질환이 있으므로 장기 기증에 부적합하다. 중국 관리와 망명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사형 절차는 그 지역의 법원과 교도소가 관여하고 이들은 인근 병원 및 의사들과 관계를 유지한다고 한다. 중국 관료제가 (중세) 영지와 같은 특성이 있기 때문에 톈진 제1병원은 사형수의 장기를 중국 아무 데서나 가져올 수는 없다.
톈진제1병원의 확장은 이 병원만의 현상이 아니었다. 중국의 다른 이식 병원 수십 곳(수백 곳까지는 아니더라도)이 외과 의사 훈련 프로그램을 만들고 새 시설을 건설했으며 빨리(수 주일 또는 최대 수개월 내에) 수혜자에게 신선한 장기를 전달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2014년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수년간 중국서 600개가 넘는 병원이 장기 공급원을 두고 경쟁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 모든 이식센터 역시 장기가 필요했다.
그런 다음 병원 사이트에는 자신감을 잃은 듯한 광고가 올라왔고 이후 내려졌다.
사이트의 2008년 보관된 페이지에는 “중국에는 서구보다 장기 공급원이 매우 많다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유쾌한 어투의 영어 문장이 있다. 분명히 해외 이식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광고문이다.
사이트는 예비 수혜자를 위한 가이드에서 새 장기를 얻는데 필요한 몇 가지 단계를 요약해 보여준다. 대기자 명단은 없다. 수혜자는 서류를 간단히 이메일로 보내고, 500달러를 지급한 다음 비행기를 타면 된다. 아홉 번째 단계는 “병원에 체류하면서 세심하게 검진을 받고 일치하는 기증자를 기다리면서 (1개월 전후) 잘 치료받기”이다.
한편, 같은 사이트의 중국어 랜딩 페이지(사용자가 배너 등을 클릭했을 때 처음 나타나는 화면)는 대기시간이 2주일이라고 광고했다.
다른 섹션에는, “도착했을 때 최초 절차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답변으로 “당신의 자료가 수집되면, 병원은 중국 전역에서 일치하는 장기를 찾기 시작할 것이다”라고 나와 있다.
마리아 피아타론 싱(Maria Fiatarone Singh) 시드니대학 교수는, 전화인터뷰에서 “바로 그 한 줄이 매우 충격적이다”라고 말했다. 다포(DAFOH: 강제장기적출에 반대하는 의사들)의 이사진 중 한 명이기도 한 싱 교수는 “‘당신의 장기를 위해 전국을 방방곡곡을 뒤지겠다.’ 기증자 등록소가 없는데 전국에서 기증자를 찾는다는 것이다. 그것은 무슨 뜻인가? 분명 당신의 수술을 위해 그들이 죽일 수 있는 사람을 찾겠다는 의미다. 너무나 충격적이다. 정말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생체장기적출을 다룬 미국 다큐멘터리 ‘하드 투 빌리브(Hard to Believe)’에서 아서 카플란 뉴욕대 의료센터 의료윤리학 분과 총괄책임자는 극명한 용어 차이를 설명한다. “미국, 유럽에서 당신이 장기를 기증하려면 먼저 사망한 상태여야 한다. 중국에서는 그들이 당신을 사망하게 한다.”
예비 기증자 풀(pool)로 보이는 곳에서 이식 가능한 장기를 신속하게 찾는 것은 사형수를 사용하는 것과 양심수로부터 적출하는 것 둘 다에 해당한다.
그러나 그 규모를 얘기하게 되면, 사형수만으로 톈진이 필요로 하는 공급량을 맞출 수 없다.
물론, 이 사실 자체만으로 장기가 다른 어딘가에서 나와야 하는 것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된다.
이것을 인식하는 것이 문제에 대한 추가 조사의 중요한 첫 단계가 된다. 장기가 자발적 기증자 또는 사형수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라면, 장기는 다른 어떤 곳에서 나와야 한다.
“전 세계 장기 기증의 트렌드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라면 거대하고 잘 설립된 사형수 장기 공급원을 1년 이내에 자발적 기증으로 기적적으로 대체했다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 의료센터 심장이식 외과 전문의이자 이스라엘 장기이식학회 회장인 자콥 랍비 박사가 말했다.
랍비 박사는 “정말 공식적으로 사형수들에게서 나온 장기의 사용이 줄었다면, 톈진을 비롯한 중국의 다른 여러 곳에서 계속 수행되는 대량의 이식 건수는 대체 장기 공급원이 있음이 분명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부분에 대해 은폐되고 크게 간과된 대량 학살의 의혹을 제기한 조사자들이 있다. 그들은 다른 증거들과 연결해 해당 의사들이 인류에 대한 범죄의 측면에서 살인자들과 같은 편에 있다고 설명한다. 장기에서 혈액을 빼낸 후 차가운 방부제로 채워 넣음으로써 수술 자체가 사망의 원인이기 때문이다.
파룬궁 수련자 장기 적출에 관한 보고서의 공동 저자 데이비드 메이터스는 전화인터뷰에서 “이 연구는 그 문제를 제기한다. 문제에 답하지는 않지만, 기존의 대답에 의혹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