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학로 백령아트센터 관장 “깊은 내포 담은 무대, 가슴 뭉클해” (정인권 기자) |
지난 4일부터 내한 공연을 진행 중인 미국 션윈예술단이 2월 8일 두 번째 공연지인 춘천 강원대학교 백령아트센터 무대에 올랐다. 1994년 개관한 백령아트센터는 객석수 1천 8백 15석으로 국내대학 공연장으로서는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션윈예술단은 10년이 넘게 내한 공연을 진행했지만, 춘천을 비롯해 강원도에서 공연을 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강원도에 션윈 공연을 처음 유치한 윤학로 백령아트센터 관장(강원대 문화예술대 학장)은 이날 수많은 관객과 함께 션윈을 관람했다.
“중국고전무용을 잘 몰랐는데 아주 재미있었어요. 티베트 무용은 태어나서 처음 보았는데 참 신기했어요. 2부까지 보고나니 정신적인 메시지가 훨씬 강하네요. 선이 이기고 악은 패한다는, 나쁜 짓을 하면 벌을 받는다는 권선징악 내용도 있고요.”
영상문화학과 교수기도 한 윤 관장은 션윈의 무대배경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지난해 특허를 받은 션윈 무대배경 연출 기술은 스크린 화면과 무대 위 무용수가 시공간을 넘나들며 소통할 수 있도록 구성해 관객의 호평을 받고 있다.
“실제처럼 입체감도 있고 깊이도 있었어요. 산을 그린 것도 실제처럼 현실감이 아주 뛰어났습니다. 터널로 시간여행을 하는 것도 재미있고 유머도 잘 살렸어요. 특허를 받아서 달랐던 거였군요.”
그는 가장 인상 깊은 작품으로 션윈 공연의 첫 무대인 <세상에 내려와 법을 바로잡다>를 언급했다.
“우리가 흔히 아는 구원하러 (신이)하늘에서 내려오는 장면이 신기하고 독특하더라고요. 첫 무대가 감동적이었어요. 잘은 모르겠지만 뭔가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 같았어요. 정신적인 내포가 깊습니다.”
무용극과 민족․민속춤, 성악을 비롯한 20여 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션윈 공연에서는 얼후 연주 무대도 만날 수 있다. 그는 중국 전통현악기인 얼후 연주는 실제로 처음 듣는다고 말했다.
“대단히 조용하면서도 몸이 움직여지는 것 같아요. 마음으로 들어오는 소리 같은 느낌이었어요. 서양악기 중에 바이올린이 마음을 슬프게 하는데 얼후는 더 그랬어요. TV나 영화에서만 봤는데 실제로 들어보니 더 좋더라고요. 산속에서 도 닦는 느낌도 나고 몸이 확장되는 느낌도 들었어요.”
윤 관장은 션윈예술단에 “연습을 굉장히 많이 했더라고요. 즐거웠습니다”라며 “우리나라도 우리가 가진 전통적인 것으로 션윈 공연처럼 만들고 외국에 나가서 알렸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바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