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세계 최대이자 가장 고속으로 성장하는 모바일 결제 시장이다. 중국의 최고 인기 있는 서비스가 해외로의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알리페이는 중국 최대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다. 지난달 미국에서 결제를 가능하게 할 몇몇 새로운 파트너쉽 체결이 베일을 벗었다. 알리페이는 중국 인터넷 거대기업 알리바바에서 기업분리된 앤트 파이낸셜 서비스의 결제 서비스이다.
알리페이의 미국 진출은 베리폰 홀딩스와 신용카드 회사, 퍼스트 데이터와의 딜로 시작됐다. 알리페이는 최근 몇 달 동안 영국과 독일, 타이, 호주의 로컬업체들과 손잡으며 해외시장으로의 확대를 공격적으로 진행했다.
서구 미디어들은 이런 움직임을, 매년 1억 5천만에 달하는 중국인 해외 여행자들을 위한 서비스로 설명해왔다. 알리페이는 선호되는 결제 방식 순위에서 비자와 마스터카드, 차이나 유니온페이와 어깨를 겨룬다.
그러나 이 회사의 야심은 중국 여행자들에 대한 서비스 너머에 있다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우리는 앞으로 10년 안에 20억 사용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알리페이의 국제부문 책임자 사브리나 펑이 최근 로이터에 밝힌 말이다. 이 회사는 10년 후에는 결제의 60%가 중국 밖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그 정도의 규모는 글로벌 주류가 알리페이 서비스를 채택해야 가능하다.
중국의 모바일 월렛
지난 해 중국은 세계 최대 모바일 결제 시장으로서 총거래액이 미국을 넘어섰다.
이마켓터 추정에 따르면, 중국에서 스마트폰을 지갑으로 사용하는 인구가 2억을 넘었다.
4억 5천만 계정을 보유한 알리페이는, 68%의 시장점유율을 가진 중국 최대 모바일 결제 플랫폼이다. 라이벌인 텐센트 홀딩스가 운영하는 위챗페이(텐페이)와 합치면, 두 플랫폼이 89%를 점유하고 있다. 중국시장에 가장 최근 발을 들여놓은 신참은 애플의 애플페이다. 애플페이는 더 신속한 시장 점유를 희망하며, 차이나 유니온페이와 최근 딜에 사인을 했다.
모바일을 통한 결제는 단순하다. 알리페이나 위챗앱에서 ‘결제’버튼을 누르면, 앱은 사업자가 스캔할 수 있는 QR 코드를 생성한다. 그리고는 디지털 영수증 카피를 보관한다. 또한 NFC(무선 근거리 통신)호환 하드웨어는 앱을 열지 않고도 결제할 수 있도록 해준다.
모바일 결제와 더 광범위한 인터넷 뱅킹 시장은 항상 알리바바와 중국 최대 SNS 위챗을 운영하는 텐센트 사이의 양두 체제였다.
2년 전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인터넷뱅킹과 모바일 결제, 택시서비스 등 복합적으로 겹치는 전선에서 격렬한 경쟁에 몰두하고 있었다. 모바일 뱅킹 분야에서의 그들의 경쟁은 2015년 음력 새해 연휴기간에 아주 격렬해졌다. 이 기간 두 서비스가 모두 신규 사용자를 끌어 들이기 위해 ‘홍바오(紅包)’ 현금 프로모션과 다른 보조금을 활용했다.
2015년 중반, 텐센트는 잠깐 동안의 침체를 겪은 후 알리바바와 경쟁 부문을 축소시켜 왔다. 텐센트가 자금을 댄 택시 서비스 디디는 알리바바의 택시서비스 콰이디에 인수되어, 디디콰이디로 변했다. 현재 이 회사는 디디추싱으로 불리고 있고, 중국 최대의 차량공유회사로서, 최근 우버의 중국사업을 인수하기로 했다.
텐센트의 온라인 은행 위뱅크는 대출개시 활동에서 알리바바 계열사, 앤트 파이낸셜과 비교해 출발이 늦었다. 앤트는 또한 펀딩을 잘했다. 올해 초 앤트의 시리즈B 투자설명회에서 회사는 600억 달러(70조 800억 원) 자산가치로, 세계에서 가장 자산가치가 높은 스타트업의 하나로 평가됐다. 알리페이와 앤트의 최근 선전 탓에, 텐센트는 올해 초 고객들이 자신들의 은행에서 위챗으로 현금을 이체할 때, 수수료를 없애기에 이르렀다.
급격한 글로벌 확산은 어려울 듯
알리페이는 중국에서는 만나본 적 없는 가파른 도전에 직면할 것이다.
알리페이에 대해서 가장 주목되는 점은 글로벌 결제 인프라와의 통합성 부족이다. 미국과 유럽의 선진시장은 안전하게 온라인 구매를 하기 위한 견고한 장치를 갖추었다. 중국은 이점이 부족하다.
세계은행은 중국소비자의 16%만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다고 추정했다. 많은 소상공인, 특히 좀 더 선진화된 도시권 외의 상인들은 신용카드나 직불카드를 받지 않는다.
이런 점 때문에 현금에서 현금을 사용하지 않는 결제로의 전환은 더욱더 개방된 경쟁의 양상을 띠었다. 중국의 스마트폰 이용 확대로 모바일 결제 서비스들이 손쉽게 뛰어들어 점령했던 시장이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면, 중국 소비자들은 의존할 만한 대안이 없기에 모바일 결제에 별 생각 없이 서명을 하는 것이다.
법집행기관과 IT 기업과의 관계는 디지털 경제가 확산되면서 주요한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그리고 ‘불법행위’가 중국공산당 리더들에 의해 정해지는 중국시장에서는 특별히 더 그렇다.
현재로, 외국 파트너사들은 해외로 여행하는 중국 국적자들로부터 오는 더 많은 사업기회를 알리페이에게 주어야만 한다. 그러나 글로벌 소비자들이 중국 두 번째 부자이긴 하지만, 중국 인터넷 검열 옹호자이자 위조상품 보호자 역할을 하는 마윈의 회사에 자신의 금융정보를 믿고 맡길지 어떨지는 지켜봐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