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혁명, 이미 시작되었다”

허칭롄(何淸漣)
2015년 07월 21일 오후 4:02 업데이트: 2024년 02월 19일 오후 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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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은 혁명을 끝없이 반복하기 위해 결성된 정치 조직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혁명을 두려워하고 있다. 하지만 혁명은 중국에서 이미 진행 중이며, 그 결과가 곧 나타날 것이다. 현 정권의 큰 모순 중 하나가 창당 이념과 실제 행동이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중국 학생들은 마르크시즘(최소한 중국 공산당판 마르크시즘),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 이론, 당수에 관한 정치 수업을 전부 들어야 한다. 사실 중국의 권력 있는 부호들은 마르크스와 마오쩌둥에 대한 지지에 기득권을 가지고 있다. 이는 중국 공산당에 대한 일종의 정치적 보험으로, 현 정권의 합법성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하지만 중국 인구 14억 중 60%로 추정되는 빈곤층에게 중국 공산당의 사상은 빈약할 뿐이다. 게다가 20년 가까이 일말의 변화도 없었던 사회 구조 속에서 극빈곤층은 신분 상승의 길이 막힌 반면, 부호들은 끊임없이 국가와 공공 자산을 제멋대로 약탈하는 상황 속에서, 빈부격차는 격화되기만 할 것이다.

정통 마르크시즘에서는 엘리트 부르주아 약탈자를 공산혁명의 대상으로 본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이 이러한 엘리트 부르주아 약탈자로 전락한 지도 벌써 오래이다. 이제 사회 최하위층에게 중국 공산당이라는 역사상 최악의 독재 정권을 타도할 정치적 타당성이 생긴 것이다.

중국의 현 정권의 이념 원칙이 오늘날 양날의 칼이 되었음에도, 중국 공산당은 이를 절대 포기할 기색이 없다. 덩샤오핑 전 최고 지도자는 재임 중 경제 및 타 개혁에 대해 개방적이었으나 마르크시즘과 마오쩌둥 사상을 부정한 적은 없다.

혁명 지도자를 찾아

중국 국민들은 마르크스 혁명과는 다른 종류의 혁명이 일어나길 바라고 있다. 이들은 마르크시즘이라는 무기를 버리고 대신 보편적인 민주주의 가치를 수용했다. 일부는 언론의 자유, 집회결사의 자유가 즉시 제도화되는 완전한 민주혁명을 바란다. 또 한편에서는 중국 공산당을 타도하여 부에 대해 균등한 기회를 가지더라도, ‘사회 안정’을 위해 당의 구성은 유지하기를 바라고 있다. 후자는 ‘민주 혁명’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현 정권과 가장 연루되어 있는 이들이다.

트위터나 웨이보 상에 개혁에 대한 의견 표현이 많은 것을 봐도 알 수 있듯이, 현재 이렇게 혁명에 대한 의견이 확산되고 잠재적 혁명 대중이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이 개혁을 이끌어나갈 조직이나 지도자는 아직 없다. 이는 창당 과정에서도 등장했던 ‘조직’에 중국 공산당이 병적으로 민감하기 때문이다.

‘검열’, ‘폐쇄’, 체포’는 중국 공산당이 중국 내 모든 조직을 진압하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북클럽, 비영리단체, 대학 곳곳에 정보원들이 배치되어 있다. 또한 공맹(OCI: Open Consititiution Initiative)이나 중국지방도서관(China Rural Library)와 같은 시민단체와 해외지원 비정부기구가 폐쇄되었고, 쉬즈융, 우간과 같은 다소 유명한 활동가들마저 연행되고, 석방권도 제한되어 있는 상태이다.

이미 엎질러진 물

중국 공산당의 검열이 철저했지만 한 정치 운동가가 중국 혁명 대중을 이용하는 것까지 막지는 못했다.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충칭에서 당 서기로 재임할 당시 사회적으로 유명한 인물이었다.

보시라이는 마오쩌둥의 영향을 받은 좌익 사상을 공표하고 문화대혁명 방식으로 ‘혁명 가요 부르기’ 및 ‘조직 폭력배 소탕’ 캠페인을 추진하여, 약해진 충칭 시민의 공산주의 정신을 일시적으로 부활시켰다.

다수 중국 공산당원들과 일반 시민들은 보시라이의 말을 신뢰했고 그가 자신들의 이익을 지켜줄 지도자라고 믿었다. 중국 공산당이 경쟁자를 용납하지 못하는 탓에, 시진핑 주석은 보시라이가 인기 있던 초기에 ‘비조직적 행동’과 부정부패를 이유로 그를 숙청했다. 하지만 이는 임시방편이었을 뿐이다. 혁명 대중들은 이미 카리스마 있는 유명 지도자를 맛보았고, 모든 상황은 언제든지 다시 수면으로 떠오를 준비가 되어 있었다.

청의 최후

중국 반체제 인사인 류샤오보씨가 2010년에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기 때문에, 중국 공산당은 혁명의 씨를 말려버렸고 정부는 특히 ‘혁명’ 조성에 매우 민감해졌다.

지난 6월 14일자 인민일보의 특집 기사 5개가 독재 정부를 타도하는 운동인 ‘색깔 혁명’이 사회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민주주의 체제는 중국에 억지로 융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기사에 따르면 중국은 ‘색깔 혁명’의 침투와 확산에 주의해야 하며, ‘해로운’ 서양 세력들이 그 동안 끈질기게 중국 공산당을 잠식하고 축출하고자 했으므로 서양 제도와 서구화에 대한 미신을 타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는 ‘사회 안정’ 촉진을 위한 지출 전략을 고수하고 있지만, 이는 중국 경제 침체와 실업률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면서 소용이 없어질 것이다. 사실, ‘혁명’이란 단어가 중국 인터넷 상에 더 잦은 빈도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혁명의 움직임은 이미 시작되었다.

중국 공산당이 집중 검열과 반대 세력 압박에 조바심을 내느라 지연한 탓에 아직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을 뿐이다.

미래 국익을 생각한다면, 그리고 당의 목숨 부지를 위해 중국 공산당은 물러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중산층 지식인이 이끄는 색깔 혁명과 폭력적 무산 계급이 이끄는 격변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

중국이 회복될 가능성이 아직 있을까? 아마 없을 것이다. 현 상황은 빠르게 진행되어 혁명을 일으켜 황제를 폐위했던 청 왕조의 최후와 비슷하게 치닫을 수도 있다.

혁명이 일어나기 전에

쿠데타가 일어나거나, 경제 위기가 오거나, 정부와 국민 간에 극심한 대립이 있거나, 폭동이 잦거나, 거센 저항 운동이 일어나거나 외세의 침략이 있을 때 정권은 붕괴된다. 어떤 경우에 이 모든 상황이 동시에 벌어지기도 한다.

현재 중국에서 혁명을 일으킬 가능성이 제일 높은 요소는 경제 위기이다. 중국 정권은 주식 시장 부양을 위해 경제 대책을 잇달아 내놓았으나 그 결과는 지켜봐야 한다. 국제 경제 상황은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고, 사실 이미 중국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을 수도 있다.

한편, 개혁은 아주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진행되고 있다. 정부가 사회적 자원을 낭비하고 사회 혐오를 키우고 사회적 윤리를 해치면서 중국 사회는 계속해서 썩어가고 있다. 혁명 대중은 나서기에 적절한 때를 기다리며 시간이 지날수록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그렇다면 누가 이 상황의 책임을 져야 하는가? 물론 중국 공산당이다.

처음 중국 공산당이 유산계급을 제거하고 사유재산을 국유화하던 그 순간부터 정상적인 사회 질서가 뒤집힌 것이다.

공산주의자들과 정부 관리들이 국가 자원을 이용해 국유화를 추진하여 부호가 된 반면, 중국 내에 빈곤의 최저점을 찍는 세계 최대 빈곤층이 양산된 것이다.

중국 공산당은 반대 세력을 탄압하고 제거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대중을 기만하고 노예로 만드는 역사를 써왔다.

창당 이념이 폭력 혁명의 촉진임에도 불구하고, 그 누가 폭력 혁명을 일으켜 정권을 타도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중국 공산당이 무엇을 바라던 간에, 중국의 혁명은 이미 시작되었다.

*이 기사는 저자의 견해를 나타내며 에포크타임스의 편집 방향성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