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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려한 무용이 몸을 풀어줘요”

2009년 02월 6일
▲ 5일 션윈예술단 공연장을 찾은 박재동(왼쪽) 화백과 이희재 화백. 만화가답게 두 사람은 재치있는 말로 소감을 밝혔다.@정인권

션윈 공연이 두 번째 막을 올린 5일, 유니버설 아트센터엔 은발의 중년신사 두 사람이 눈에 띄었다. 표정과 복장에서부터 예술가 특유의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게 예사롭지 않아 보였다. 그들이 한국의 유명 시사만화가 박재동 화백(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과 이희재 화백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공연 소감을 묻자 “스케일이 굉장히 크고, 뒤 배경 화면에 나오는 애니메이션 등이 움직이는 게 너무 화려한 게, 공연하고 연결을 잘 시켜 참 새롭고 재밌어요. 그리고 무용수들이 너무나 유려하고, 부드럽고, 세련되고, 너무 기량이 뛰어나서 상당히 심취해서 보고 있어요” 공연에 대한 만족감을 거침없이 표현하는 박 화백의 표정이 순수하고 편안해 보였다.

음주가무를 즐기는 한국인의 기질을 타고났음을 증명하듯 박 화백도 예외가 아니었다. “내가 예술가다 보니까, 또 술을 좋아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이태백이 선녀하고 나오는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이태백이 천상에서 내려온 선녀의 눈부시게 아름다운 모습을 목격한 뒤 거침없이 시를 읊는 모습에서 같은 작가로서 공감대를 형성해서 일까. 박화백은 션윈이 자신의 창작활동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했다. “아무래도 무용수들의 동작이라든가, 현실과 그림세계를 넘나드는 게 많은 도움이 되죠. 그리고 이족여인들이 돌 때 치마가 꽃처럼 아름답게 펼쳐지는 것 등, 그런 동작들이 인상적이었어요.”

촌철살인의 한 컷 만화로 시사만화의 토대를 연 박재동 화백은 “저 같은 경우 지금 관절이 부드럽게 풀린 것 같아요. 부드러운 것을 보니까 부드러워진 느낌이 든다”며, 일상생활로 경직된 자신이 무용수들의 유려한 몸놀림을 봄으로써 부드럽게 풀어진 것 같다고 했다.

박 화백은 무용수의 뛰어난 기량을 바탕으로 소수민족의 춤과 전통신화를 극화한 장면들을 훌륭하게 표현하며 장대한 스케일을 연출하는 게 다른 공연과는 차별화된 션윈의 성공비결인 것 같다고 극찬했다. 그는 또 “한국전통무에 뛰고 솟구치는 장면이나 서양 발레가 중국 고전무에서 비롯됐다는 게 놀랍다”며 무용을 비롯해 서커스의 뿌리가 중국무용이라는 데 신기해했다.

박 화백은 인터뷰 내내 가끔씩 자신의 말에 맞장구치던 옆 사람을 “어린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즐길 수 있는 현대물과 역사물을 다양하게 그리는 이희재 화백”이라고 소개했다. 두 사람은 평소 절친한 사이인 듯 스스럼없이 농담을 주고받으며 유쾌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 화백은 션윈 공연에 대해 “제가 아는 이야기나 모르는 이야기도 비교적 쉽게 이해되면서 빨리 공감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그는 또 우리 역사에 많은 관심을 가지면서 중국 역사인 삼국지를 만화로 그리게 된 것도 “중국처럼 유구한 역사 속에는 사건이나 문화가 풍부해 세계적인 게 될 수 있다고 봐요. 삼국지는 어린이들이 어릴 때부터 즐겨보는 거라 문자보다 그림으로 풀어 놓으면 훨씬 좋아하니까 그렸다”며 즐겁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