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문관 한덕택 행사기획이사@김국환 |
아는 만큼, 보이는 만큼 사랑할 수 있다. 전통문화 공연을 기획하고 전시하는 예문관 한덕택 이사는 사람들에게 우리 문화를 알리는 행사를 많이 기획했다. 2006년 하이서울페스티벌 세종대왕 즉위식을 비롯하여, 2007년 운현궁에서 열린 그레타 리의 황실패션쇼 역시 그의 작품이다. 그가 적을 두고 있는 예문관은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 , 보신각종 타종행사, 남산 봉화 재현, 영월 단종 문화제, 조선시대 과거 시험 재현, 전통 성년식을 기획·연출한 곳이다. 조선시대 국왕의 명령을 받아 문서 꾸미는 일을 담당하던 관청이었던 예문관(藝文館)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다. 그는 서울 첫 공연이 열린 4일 지인과 함께 션윈 공연장을 찾았다.
“직업이 문화와 관련된 일을 하지만 한국에서는 중국 전통문화를 접하기가 힘들어요. 평소에 중국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아 경극과 같은 공연을 본 적은 있죠. 그렇지만 이번 공연처럼 총체적인 중국 전통공연을 보기는 쉽지 않았는데 좋은 기회였습니다.”
공연 기획을 전문으로 하는 그는 션윈의 연출에 많은 박수를 보냈다.
“특히 무대를 밋밋하게 평면이 아닌 동영상으로 생생하게 살린 것은 정말 좋았습니다. 그 “뮬란”같은 건 그게 디즈니 만화로는 한 시간 반짜리잖아요. 그걸 압축적으로 5분에 그렇게 표현하면서 바디랭귀지나 무용으로도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할 수 있었던 것은 대단합니다. 우리가 동양의 문화권이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쉬웠던 것도 있지만 그건 대본이나 구성 연출이 잘 된 것이라고 봐요.”
한 이사는 동서양의 악기가 함께 어우러진 션윈의 음악도 왠지 익숙하고 편안하다고 말했다. “동양의 음악하면 조금 무겁고 난해한데 서양악기가 다양한 감성을 전달하니까 저 같은 경우는 부담 없고 느낌이 아주 좋았습니다.”
궁중연출을 하는 그는 이런 다양한 무대연출을 적용할 수 없다며 아쉬워했다. 대신 무용이나 전통예술 계통에 있는 사람을 만나면 꼭 션윈에서 받은 영감을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짧은 시간 안에 이야기를 압축적으로 전달하는 표현 양식이나 연출 구성 양식은 정말 배울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는 전통문화를 지키고 알리기 위해 항상 연구한다. 문화가 안고 있는 아름다운 가치관 때문이다. 션윈 공연에서도 그는 아름다운 아시아의 가치관을 발견했다.
“상보상생의 가치관이 아시아의 가치관이고 동양의 가치관이거든요. 서로 양보하고 베풀고 그리고 부처님의 자비라든지 공자님의 인의 사상, 엇짐의 사상은 모두 덕과 배려, 모두 끌어안고 하나가 되는 그런 가치관을 가지고 있잖아요. 아시아의 문화 그렇다고 생각돼요.”
한 이사는 내년 선윈 공연도 함께 하고 싶다며 “역시 중국문화의 저력과 자부심이 느껴진 공연이었다. 무엇보다 예술적 완성도가 높다”라며 많은 이들이 공연을 관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