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수성아트피아 션윈예술단 공연장을 가득 매운 관객.@김국환 기자 |
한국을 방문한 션윈예술단이 1일 일요일 낮 공연(3일째 공연)에서, 수성아트피아 용지홀(1167석규모) 전석 완전매진 기록을 달성하면서 불황 한파에 움츠려있던 공연계에 깜짝 소식을 전했다. 션윈 예술단의 대구 공연의 경우 작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매회 공연마다 전석 매진에 가까운 흥행돌풍을 일으켰는데, 이것은 극장 사상 초유의 진기록에 해당한다.
공연 주최측 관계자는 오늘 공연의 A석(4만원)과 S석(6만원) 두 종류는 일주일 전에 이미 동이나 오늘의 열기를 일찌감치 예상했다고 말했다. 최근 경제 불황이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상황에서 션윈예술단의 순회공연은 가는 곳마다 흥행돌풍의 연속이다. 그야말로 “션윈 신드롬”이 확인된 셈이다.
션윈 예술단이 전세계 순회공연을 개시한 2007년 첫 해의 경우, 32개 세계 주요도시에서 82회 공연 기록을 달성하면서 국제사회에 폭발적인 호응을 얻은바 있다. 그 여세를 몰아 2008년엔 세계 66개 도시에서 215회 공연, 올해는 미국, 캐나다, 유럽, 호주, 뉴질랜드, 아시아 등 세계 80개 주요 도시에서 240회 공연이 확정돼 있다.
▲ 션윈예술단 공연장엔 유독 가족 관객이 눈에 많이 띄었다.@김국환 기자 |
주최측 매표관리자 박윤희 씨는 오늘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 중엔 내일 공연을 다시 보러오기 위해 가족 전체가 새로 예매를 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박씨는 대구지역 뿐만 아니라 경남, 경북지역을 비롯해서 부산 등 주변도시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극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공연계에서는 극장 좌석이 100~200석 정도 비어 있어도 매진이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지만, 저희는 남아있던 62장을 오전에 일찍 현장매표소에 비치했는데 그것마저 모두 팔렸습니다. 마지막 한 장까지 다 팔렸어요.” 미처 표를 구하지 못한 일부 관객들은 내일 마지막 공연 표를 예매하고 되돌아갔다고 한다.
공연 홍보기획사 측은, “션윈예술단 공연이 작년에 이미 대구 시민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에 올해에도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을 것” 이라고 흥행성공의 이유를 내놓았다.
중국에서는 볼 수 없는 진정한 중화전통문화 공연
무대 위에서 휘황하게 되살아나는 5천년 중화문명의 신화 전설, 누구든지 감탄하는 천상의 복식, 중국무용의 흥미로운 표현력과 아름다운 오리지날 창작 음악, 무대 연출과 절묘하게 어우러진 최첨단 배경스크린 효과, 그리고 현대인에게 던지는 깊은 사색의 메시지 등은 관객 눈앞에서 경이로운 무대를 활짝 여는, 션윈 예술단만이 쥐고 있는 감동의 비밀열쇠들이다.
부산에서 온 배은주 씨(부산 노보텔 앰배서더 어드밴티지 플러스 과장)는 평소 중국문화에 관심이 많던 차에 지인의 소개로 관람하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개인적으로 한 벌 꼭 간직하고 싶은 소망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공연의상에 매료되었다”며, 션윈예술단의 번영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또 승전무 보유자(중요무형문화재) 엄옥자(嚴玉子) 부산대 명예교수는 관람 소감을 인터뷰하는 자리에서, 굉장히 장엄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천상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천상의 무희가 이 세상에서 춤을 추다가 다시 천상으로 되돌아가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자연 그대로의 동작, 정말 자연 그대로였어요. 자연이 움직이는 느낌, 그래서 더 참신하면서도 아름답고 환상적으로 보였습니다.”
평소 역동적인 춤사위를 좋아한다는 엄 교수는 공연 프로그램 중 특히 가장 인상에 남는 작품으로 “설산환가”를 꼽았다. 순박하고 활기찬 티베트 젊은이들이 긴 소매를 나부끼며 열정적이고 경쾌하게 기상을 표현해낸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션윈예술단은 2일 월요일 저녁 공연을 마친 후 서울로 입성하며, 4일부터는 유니버설 아트센터(광진구 소재, 구 리틀엔젤스 회관)에서 5일간 공연이 예정돼 있다.
이청전 기자